2025년 2월 21일 금요일

ㅗㅕㅎ퓨ㅠㅓㅏㅏ

2년 전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급격히 위축된 랩어카운트 잔고 추이는 그저 시장 자금 흐름의 단면으로만 해석될 수 있습니다만 한편 시장 수급의 중요한 변수로 필자에게는 비추어집니다. 2022년 이후 최근까지 랩어카운트 계약 자산은 절반 가까이 감소하고 말았지요. 그런데 만약 랩어카운트 쪽으로 자금흐름이 다시 유입되면 증시 수급에 중요한 변수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비록 개인 계좌라 하더라도, 기관이 운영하다 보니 자금의 집중력이 있다.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계좌로도 불리는 랩어카운트는 기본적으로 계좌의 주인은 개인투자자입니다. 그리고 그 개인투자자의 자금을 약정에 따라 증권사 등 기관이 관리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해당 계좌에서 매매가 발생하면 개인으로 수급 통계에 올라가겠지만 실질적으로는 기관이 관리하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수많은 개인이 직접 관리하는 것보다 소수의 기관이 관리하기 때문에 자금의 집중력이 훨씬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십수 년 전 2010년대 초반 차화정(자동차,정유,화학) 장세를 이끌었던 것이 당시 인기있던 자문형 랩이었던 것을 떠올려 본다면 자금의 집중력이 상당하고 시장에 큰 변수로 부상할 수 있음을 미루어 짐작해 보실 수 있겠습니다.

2010년대 이후 2022년까지 급격히 늘어났던 랩어카운트 계약 자산

2010년대를 거치면서 랩어카운트 자산은 급격히 증가하였습니다. 2011년 초 50조 원 수준이었던 계약 자산규모는 2022년 5월에는 153조 원까지 증가하면서 3배나 급증하였습니다. 그만큼 주식시장에 은근히 에너지를 공급하였을 것이란 점을 어렵지 않게 짐작 해 볼 수 있는 대목이지요. 하지만, 2022년 봄 이후 랩어카운트 계약 자산규모는 급격히 감소하면서 2024년 12월 말에는 84조 6,984억 원까지 감소하게 됩니다.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랩어카운트 계약 자산 추이. 자료 참조 : 금융투자협회

그만큼 금융시장에 체력이 약화되는 제법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지요. 랩어카운트를 관리하는 기관에 따라 다양한 전략들이 있지만, 랩어카운트가 절반 가까이 급감하면서 대다수 전략이 불리한 상황에 부닥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이중 주식형 포트폴리오로 관리되는 랩어카운트에서는 계속 빠져나가는 자금들로 인해 피동적으로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역 집중화 현상이 발생했을 것입니다.

빠져나갈 만큼 빠져나간 상황 : 반대로 자금이 다시 유입된다면?

랩어카운트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일시에 다시 복귀하기는 어렵습니다. 관련한 뉴스를 살펴보면 금융당국의 랩/신탁 제재 논의가 길어지고 있고 아직 투자심리가 돌아서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느리더라도 단계적으로 자금이 다시 랩어카운트로 돌아서기 시작한다면, 랩어카운트에서 운용하는 다양한 전략들에 유동성이 공급되게 되고, 이중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로 관리되는 랩 상품의 매수세가 제법 강하게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즉,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랩어카운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원치 않게 주식형 포트로 운용되던 랩 상품에서 주식을 매도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면, 이제는 반대의 상황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지요.

랩어카운트 고객 수와 계약 건수. 자료 참조 : 금융투자협회

업계 관행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랩어카운트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고객 수와 계약 건수는 2022년에 비해 큰 변화가 없습니다. 2024년 연말 기준 고객 수 186만여 명, 계약 건수 203만여 건으로 2022년과 거의 비슷합니다. 이는 자금만 빠져나갔음을 암시합니다. 고객이 자금을 빼더라도 완전히 끊은 것은 아니란 점이지요.

따라서, 추후에 시장이 다시 온기가 올라온다면 예상보다 빨리 랩어카운트 계약 자산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질 것입니다. 어쩌면 2025년은 랩어카운트 發 흥미로운 수급 현상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2010년대처럼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꾸준히 말이죠.


2025년 2월 20일 목요일

어악

증시가 급하게 7거래일 연속 달려서일까요? 시장이 잠시 쉬어가는 흐름이 오늘 목요일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쉬어가는 증시 흐름 속이지만 코스피 하락률에 비해 은근히 종목 전반에 온기가 살아있다는 것을 스몰캡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지수 상승 과정에서 소외당하는 것처럼 보이는 스몰캡들, 그런데 올해는 의외의 증시 강자로 부상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요구했던 스몰캡들

2022년 이후 약세장이 본격화되던 가운데, 2023년과 2024년에는 스몰캡들이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작은 스몰캡들에는 적은 금액의 매도 물량도 큰 부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정타는 작년 금투세 이슈와 정국 불안이 겹치면서 발생하였습니다. 가뜩이나 국장을 떠나는 물량이 늘고 있던 상황에서 금투세와 정국 불안은 더 큰 부담을 중소형주에 안겨주고 말았습니다.
종목이 좋든 나쁘든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무자비한 매물이 쏟아지면서 어이없이 급락을 맞아야 했던 종목들의 수는 이루 말할 수 없었지요. 결국 시장에는 극저평가 영역에 들어간 종목들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소형업종지수 : 중요한 레벨까지 내려와 있다.

코스피 종합주가지수가 저평가 영역에 들어와 있다는 점은 증시 토크를 통해 자주 설명해 드렸기에 애독자님들도 익히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에 반하여, 스몰캡 관련 지수에 대해서는 저평가에 관한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스몰캡 지수에 비해 코스피 종합지수의 저평가 수준이 더 심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작년 하락장을 거치면서 주요 스몰캡 지수들 또한 깊은 저평가 영역에 들어왔습니다.

코스피 소형업종 지수의 PBR 밴드. 자료 분석 : lovefund이성수 / 원자료 참조 : KRX

위의 도표는 코스피 소형업종지수와 PBR 밴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스피 소형업종지수는 2021년 중간치(07년과 08년 레벨의 중간선)를 넘어서기도 하였습니다만 이후에는 하락장 속에 하단 선에 근접하게 됩니다. 다만 코스피 종합주가지수가 2022년부터 이미 하단 선을 깊이 깨고 내려갔던 것에 비하면 코스피 소형업종지수는 하단 선을 깨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작년 하락장을 거치면서 코스피 소형업종지수는 PBR 밴드 하단을 깨고 내려왔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발생한 현상입니다. 과거 선례를 복기해 보면 이후 소형업종지수의 PBR 멀티플이 수년간에 걸쳐 높아졌고 2010년대 중반 스몰캡 강세장을 만들었단 점에서 향후 코스피 소형주들의 의외 선전 가능성을 가지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코스닥 소형업종(small) 지수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이 워낙 버블과 과열까지 이른 경향이 있기에 코스닥 소형업종(small) 지수가 PBR 밴드 상에서 2008년 수준까지는 낮아지진 않았습니다.

코스닥(KQ) 소형업종 지수의 PBR 밴드. 자료분석 : lovefund이성수 / 원자료참조 : KRX 

그런데 코스닥 시장의 소형업종지수도 작년 하락장을 거치면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바로 2007년과 2008년 PBR 밴드의 중간 레벨 이하로 코스닥 Small 지수가 내려온 것이지요. 지금 위치는 대략 2011~2012년 수준의 레벨이며, 코로나 쇼크가 있었던 2020년 3월 말일 수준의 레벨입니다.

수년간에 걸쳐, 가격 부담이 현격히 줄어든 스몰캡

이러한 스몰캡 주요 지수들의 현재 밸류에이션 상황은, 지난 2022년 이후 2024년까지의 약세장을 거치면서 가격 부담이 현격히 줄어들었음을 의미합니다. 어쩌면 이번 계기로 새로운 흐름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작년에 국내 증시에서 유동성이 빠지면서 억울하게 하락한 소형주들에서 작년처럼 억울한 유동성 이탈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적정수준까지 주가가 올라올 가능성이 생깁니다.

아직 그 흐름이 가시적이지는 않을지라도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습니다. 작년에 한국증시 내에 스몰캡에 큰 부담을 주었던 변수가 사라졌으니 말입니다.

2025년 2월 20일 

2025년 2월 18일 화요일

ㅗㅗㅗㅗㄷㄱㄱ

주식시장이 훈훈하게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오늘 증시 상승을 이끈 데에는 삼성전자의 소각 공시와 추가 자사주 매입 공시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자사주 매입은 해당 주식에 수급을 호전시킨다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하지만 시장은 자사주 매입보다도 더 강한 것을 원합니다. 바로 자사주 소각이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의 상장사들은 자사주 소각에 소극적입니다.

작년에는 14조 원, 올해는 2월 중순까지 자사주 매입 2천억 원 규모

오늘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공시뿐만 아니라, 많은 수의 상장사가 자사주 매입을 수시로 공시합니다. 자사주펀드와 같은 신탁 형태로 진행하기도 하고 직접 취득하기도 합니다.
올해 들어 2월 중순까지 자사주 체결 누적 기준 매입 규모는 2,270억 원 정도입니다. 다만 그 규모는 아직 크다고 하기는 적은 편입니다. 시가총액 최상위 상장사들이 대규모로 매수해 주어야지 조원 단위의 큰 규모로 자사주 매입이 발생하게 됩니다. 매머드급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신호탄을 삼성전자가 오늘 3조 원 매입 공시를 발표하면서 울린 것이지요.

연간 자사주 매입 공시 총액은 2024년에 14조 4,100억 원으로 통계가 집계된 2012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2024년에 공시되었습니다. 그 이전 2016년에 11조 2,800억 원대의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이고 2023년의 8조 원대 중반에 비하면 2024년 자사주 매입 공시 총규모는 70% 이상 급증하였습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올해 자사주 매입 공시가 합계 20조 원을 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기도 합니다. 상장사들의 밸류업 분위기 속에 주주 환원 분위기가 이전보다 강해졌다보니 자사주 매입 공시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습니다.

자사주는 소각되어야 답이다.

가끔 증시 토크와 세미나를 통해 30여 년 전 주식투자를 관심 두기 시작한 필자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해 드리곤 하였습니다. 당시 필자는 우연히 접하게 된 캐피탈리즘이라는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에 빠진 이후 주식시장에 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게임에는 기업 마케팅, R&D, 제조, 원자재, 생산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 대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게임에서는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식 수가 그대로 사라졌습니다. 바로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이었던 것입니다. 그 당시에도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자사주를 매입하면 당연히 소각하는 것이 관례였기에 게임에서도 자사주를 매입하면 바로 소각하는 것을 당연하게 설정해 놓았던 듯합니다.
당연히 PER와 같은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게임 속 저의 회사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은 소각의 의미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저 주가가 빠졌을 때 회사가 사주니 고맙게 생각하라는 정도의 느낌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사주를 매수한 상장사는 해당 주식을 잘 가지고 있다가, 주가가 상승하면 매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액주주들 입장에서는 자사주 매입 물량은 언젠가 다시 시장에 쏟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주총회에서 자사주는 카운팅되지 않는 그야말로 죽어있는 표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동학개미 운동 과정에서 많은 상장사가 분할 후 상장시키는 과정에서 자사주가 살아나는 마법을 보았고 그에 대한 폐해를 입었습니다.
(※ 물론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이제는 이러한 폐단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만 하고 물량을 회사가 들고 있게 되면 언젠가 임직원 성과급 형태로 시장에 쏟아질 수도 있고, 주가가 올라가면 언제든지 쏟아질 수 있는 시한폭탄이라는 불안감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당 가치를 계산할 때 자사주를 빼고 유통 가능 주식 수로 계산하지만, 한국증시에서는 그냥 자사주가 유통되고 있다고 취급하기도 하여 결국 주당 가치가 줄어들기도 합니다.

그러하기에, 자사주 매입을 하게 되면 당연히 자동 소각을 해야만 주주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올해 자사주 매입 공시와 소각 공시가 연이어져야 밸류업도 가능!

미국 주식으로 개인이든 기관이든 연기금이든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넘어간 이유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홀대받았던 대우와 달리 제대로 주주 환원 혜택을 받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경우 2021년~2024년에 매년 100조 원 이상을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나마 다행히도 자사주 소각도 크게 늘면서, 작년에 자사주 소각 규모는 12조 1,399억 원으로 2023년 4조 7,429억 원 대비 156%나 급증하였습니다.

이러한 효과가 당장 가시적으로 시장에 나타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주주 환원 및 주주 친화 정책이 강화되면서 시장은 상대적으로 강해졌습니다.
만약 20여 년 전의 증시 분위기였다면 2024년 약세장 속에 증시는 반토막이 났을 것이고,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요구조차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누군가가 주총장에서 목소리 높여서 이를 주장한다면 의장의 권한으로 주총장에서 물리적으로 쫓겨날 것입니다.

어쩌면, 다가올 주총 시즌은 우리 애독자님들의 목소리를 주주총회에 울릴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자사주 매입 요구 그리고 배당 증액뿐만 아니라 자사주 소각을 강하게 요구하고 이러한 투자 문화 속에 올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늘어난다면 한국증시는 더욱 강한 힘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2025년 2월 18일 

2025년 2월 17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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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 코스피 종합지수는 2,600p를 탈환하였습니다. 작년 10월 말 코스피 2,600p가 붕괴된 이후 거의 4개월여 만에 트럼프 발 관세 혼란 속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작년 가을 수준으로 회귀하였습니다. 물론 아직 부족한 부분은 많이 있습니다. 트럼프 말 한마디에 시장이 한 번씩 출렁일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코스피 2,600p 돌파는 시장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주요 코스피 2,600p 붕괴와 탈환의 세 번의 과정

코스피 2,600p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2018년 1월 29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2607.10p를 기록하면서 역사상 가장 높은 코스피 지수를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코스피 2,600p는 정말 순간적이었을 뿐이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는 2,598p로 마감되었으니 말입니다.

이후 코스피 지수가 2,600p를 제대로 넘은 것은 2020년 들어서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폭발한 유동성과 동학개미 운동 속에 그해 2020년 11월 23일 코스피 지수는 2602.59p를 종가로 찍으면서 돌파하였고 이후 코스피 지수는 일사천리로 상승하면서 다음 해인 2021년 6월에는 3,300p에 이르렀습니다.

즉, 코스피 2,600p는 2020년대 들어서야 제대로 마주한 주가지수 영역이지요. 하지만 이 코스피 2,600p는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하락장 속에 2022년 6월에 하향 이탈하면서 하락장이 깊어졌고, 다시 탈환하는데 1년의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2023년 여름 잠시 코스피 2,600p에서 횡보하는 흐름이 만들어졌습니다만, 그해 9월 코스피 2,600p가 완전히 무너지고 그해 가을 날카로운 하락장이 발생합니다.

2020년대에 들어 코스피 2,600p 이탈과 회복은 3번 있었다

코스피 2,600p 회복은 이후 3개월 뒤인 2023년 12월에서야 가능하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후 코스피 지수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작년 2024년 10월 말에 다시금 2,600p를 하향 이탈하면서 날카로운 하락장을 맞이하게 됩니다.

앞서 코스피 지수가 2,600p가 깨지고 하락장을 맞이하였던 2022년과 2023년의 사례에서는 그나마 전 세계증시가 모두 하락하는 시기에 동반 하락하였지만, 2024년의 3번째 사례는 한국 증시만 하락하는 너무도 잔인한 하락이었지요.

그 힘든 시간을 4개월여를 보내고, 2024년 2월 17일 오늘 코스피 지수는 2610.42p로 다시금 코스피 2,600p를 탈환하였습니다.

코스피 2,600p 탈환이 주는 시사점 : 이제 원점

이번 코스피 2,600p 탈환은 필자의 관점에서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코스피 2,600p….
2018년에는 아쉽게 손만 터치하고 밀려 내려갔던 그 당시로는 이르는데 힘겨웠던 지수였지만, 2020년대에는 그곳에 이르더라도 부담 없는 주가지수가 되었습니다.
그러하기에 2022년 붕괴하고 2023년 회복되는데 1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후로는 붕괴해도 수개월이면 회복할 수 있는 주가지수 영역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식시장은 코스피 지수 2,600p 붕괴와 회복을 반복하면서 점점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집 나갔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곳처럼 친숙해 졌습니다.

어쩌면, 코스피 2,600p는 주식시장이 방향을 잡기 위해 잠시 머무르는 중요한 원점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이곳에서부터 힘차게 더 위로 비상할 수도 있고 혹은 부담스러운 증시 재료로 잠시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코스피 2,600p를 원점으로 두고 상승추세/하락추세 양방향을 볼 때, 하락추세는 그 낙폭과 조정 기간이 수개월 또는 하락해도 –5% 수준에 불과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상승추세로 시장이 방향을 잡는다면 더 높이 그리고 더 오랜 기간 코스피 2,600p 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커져 있습니다.

마치 2010년대 증시가 코스피 2,000p 전후로 박스권을 오랜 기간 그려왔지만 이후 시간이 흘러갈수록 2,000p가 진 바닥 영역이 된 것처럼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온기의 확산 : 큰 형님들이 길을 넓혀주고….

아직 아쉬운 점은 증시 온기가 넓게 퍼지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관세 이슈로 인하여 관세와 무관한 섹터가 강하게 치고 올라가면서 지수를 높인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반대로 관세 폭탄 영향권에 있거나 중소형주들 중 아직 유동성이 퍼지지 않으면서 온기가 미치지 못한 종목들이 다반사입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은 지금, 이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코스피 2,600p에 이르는 과정에서 작년 전 세계 최하위권의 한국 증시가 이제는 그나마 중상위권 성적을 거두는 주식시장으로 변모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주가지수가 상승하면서 그 온기가 넓게 퍼져갈 것입니다.
자주 강조해 왔던 것처럼, 작년에 금투세를 회피하여 이탈하였던 자금 중 일부가 국내 증시로 복귀하고 못난이 한국 증시를 떠나 해외 증시와 코인 시장으로 이탈했던 자금 중 일부가 한국 증시로 돌아올 명분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물론, 매일 이어지는 트럼프의 한마디 한마디에 긴장해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스피 2,600p를 오랜만에 돌파한 오늘은 주식시장에 중요한 의미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25년 2월 17일 월요일

2025년 2월 15일 토요일

ㅗㅗㅓㅓ

[투자 단상] 멍거리즘 vs. 드러켄밀러리즘
시장에 난무하는 소음 속에서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럴수록 기본에 집중하고 올바른 원칙을 지켜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투자 단상’은 현직 펀드매니저가 시의적절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코너입니다. 투자 대가들이 역경을 이겨낸 방법을 소개하고 실패 사례에서 배우는 기회도 마련하겠습니다.  ― 버핏클럽
“소로스는 내게 선택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옳은 선택을 한다면 얼마나 많이 벌고 그른 선택을 한다면 얼마나 적게 잃을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에서 함께 일한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유명한 문구입니다. 드러켄밀러는 30년간 연평균 수익률 30.4%를 올렸고 손실이 난 해가 한 해도 없는 만큼 투자의 구루라 불릴 만합니다. 그의 말은 투자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드러켄밀러는 쿠팡에 오랫동안 투자했고 작년에는 엔비디아에 대한 높은 수익으로 재조명받았습니다. 특히 쿠팡은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소위 ‘물타기’를 했고 결국 이익을 실현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드러켄밀러는 미디어 노출도 즐기며 자신의 관점을 스스럼없이 언급하는 터라 투자자들은 그의 생각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드러켄밀러의 인터뷰를 보아온 투자자라면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투자 견해가 쉽게 바뀌기 때문입니다. 특히 거시경제와 관련된 견해가 그렇습니다. 물론 거시적 지표들은 여러 변수가 작용하는 성격상 잦은 견해 변화가 불가피한 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러켄밀러는 시시각각 견해를 바꾸는 데 전혀 거부감이 없어 보입니다.
반면에 찰리 멍거는 한번 언급한 견해를 쉽게 바꾸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드러켄밀러와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죠. 매번 같은 얘기를 하는 느낌이지만 이상하리만큼 투자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두 투자 대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먼저 차이를 짚기 전에 ‘정답은 없다’는 결론을 전제하고자 합니다. 드러켄밀러가 맞느냐 멍거가 맞느냐를 논하는 것은 실제 투자 환경에서 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각자 자신의 성향에 최적화된 투자철학을 고수하고 장기간 높은 성과를 내왔기 때문이죠.
드러켄밀러와는 다르게 ‘맞는 것’, 그러니까 현실에서 ‘통하는 것’을 부단히 찾는 행위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 멍거리즘의 가장 큰 주제입니다.
자신의 판단이 틀릴 경우를 ‘안전마진’으로 대비하면서 멍거는 어떻게 해야 투자에서 ‘맞는 것’을 찾을 수 있는지 더욱 깊이 들어갑니다. 때문에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에 천착하고, 복잡계를 다루는 자신만의 툴인 ‘다학제적 관점’을 취하는 것이죠.
최근 국내에도 번역 소개된 《가난한 찰리의 연감》을 보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관련한 멍거의 견해가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멍거는 가능한 한 다양한 학문적 기반에 근거한 ‘모형’을 갖추고, 이를 쉽게 꺼내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멍거리즘의 이런 부분을 처음 접하면 다소 뜬구름을 잡는다는 느낌을 받기 쉽습니다. ‘다학제적’, ‘복수 모형’ 등등의 수사 자체에서 현실과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쉽게 말하면,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너무나 다양하니 한두 개 유형의 지식만으로 투자에 나서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생각지 못한 리스크의 발현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입니다.
투자 대상을 바라볼 때 복합적인 관점을 적용해야 한다는 말을 멍거는 반복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충분히 고민해야 멍거의 전가의 보도인 ‘오판의 심리학’도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엉덩이 걷어차기 대회에 나간 외다리 선수와 같은 처지가 된다는 멍거의 비유는 이런 부분을 잘 대변해줍니다.
실제 주변 투자자와 저 자신을 돌아보더라도 투자에 실패하는 경우는 보통 그 기업이나 투자안의 한두 가지 요소에만 ‘꽂혀서’ 많은 비중을 투입할 때였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낮은 가격이라면…”
“많이 올랐지만 이렇게 훌륭한 CEO라면…”
“회사가 소액주주들 뒤통수는 많이 치지만 이렇게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면…”
“제품 경쟁력은 모르겠지만 이렇게 좋은 업황이라면…”
투자자들이 한두 요소에만 꽂혀 거액을 밀어 넣으면서 흔히 하는 말들입니다. 하지만 멍거는 나머지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으면 다양한 리스크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멍거리즘을 깊이 있게 보다 보면 도대체 어떤 기업에 투자하란 말인지 혼란스러워지기도 합니다. 멍거는 소위 ‘육각형’ 스탯(stat)을 갖춘 완벽한 기업을 이야기하는데, 현실에서 그런 기업들은 보통 충분히 높은 가격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멍거는 훌륭한 기업을 ‘적정 가격’에 사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헐값에 살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시장은 바보가 아니어서 그런 기회를 쉽게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실에서 좋은 기업들을 좋은 가격에 사기 어려운 것이 투자자가 직면하는 가장 큰 딜레마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멍거리즘의 이런 흐름은 자연스럽게 집중투자와 장기 투자로 연결됩니다.
멍거리즘의 까다로운 조건들은 모두 현실에서 가치를 ‘창출’해내는 근원 자체에 집중합니다. 기업이 어떤 요소들을 충족해야 미래에 큰 ‘가치’를 창출할지 가늠하는 것이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는 그런 요소들이 현실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풀어냅니다.
그 기업에 대한 시장의 생각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월가에서는 실제 그 기업이 ‘가치’를 창출하는 요소보다는 단편적이고 단기적인 시장의 관심사에만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애널리스트 리포트는 전혀 참고하지 않는다고 멍거는 말합니다. 그는 ‘육각형’ 기업을 발견하고, 미래에 창출할 가치를 크게 반영한 가격이 아니라면 과감히 큰 비중으로 들어가서 그냥 ‘깔고 앉아 있는 것’이 부를 쌓는 길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처럼 멍거리즘은 드러켄밀러리즘과는 투자의 결이 많이 다릅니다.
드러켄밀러는 먼저 사고 나중에 리서치를 할 정도로, 다양한 면을 고려하기보다 한두 가지 면을 빠르게 판단해서 결론에 이르는 편입니다. 멍거와는 대척점에 있다는 느낌마저 주죠. 빠르게 승률을 고려해서 베팅에 들어갑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맞는가 틀린가가 아니라 각각의 상황에서 수익과 손실이 얼마나 큰가이니까요. 소위 ‘손익비’가 유리하게 나오면, 잘 알지 못하더라도 크게 베팅하는 것이죠. 여러 지식 모형을 활용해서 투자 결과를 좀 더 정밀하게 숙고한 후 행동에 나서는 멍거와는 차이가 확연합니다.
드러켄밀러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을 ‘투자자’보다는 ‘트레이더’로 정의한 바 있습니다. 자신의 포지션을 바꾸는 데 거부감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거시경제적 상황을 예측해서 헤지 포지션을 쉽게 가져가고, 또 어느샌가 쉽게 풀어버리기도 합니다.
두 투자 구루의 철학을 복합해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드러켄밀러에게 공감한다면 자신의 견해를 손쉽게 뒤집을 능력이 중요합니다. 말로 내뱉고 과감하게 행동했더라도 이내 반대로 행동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보통 인간은 일관성을 고수하려는 심리적 경향이 있기 때문에, 드러켄밀러와 같은 투자가 모두에게 쉬운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멍거에게 공감한다면 하나의 투자 대상을 충분히 숙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가진 다양한 지식의 모형을 최대한 적용해서 미래를 정확히 판단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행동을 쉽게 해서는 안 되며, 한번 판단을 내리면 행동한 후 길게 고수하는 능력도 반드시 갖춰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는 투자 성향은 드러켄밀러에 가까운데 실제 투자는 멍거리즘을 고집하는 것입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투자했다가 생각하지 못한 리스크가 발현되어 좋지 않은 결과가 예상되는데도 일관성 편향을 이기지 못하고 초지일관으로 장기 투자하는 것이죠. 소위 ‘비자발적 장기 투자’에 빠지는 케이스입니다.
반대로 성향이 멍거 쪽인데 투자는 드러켄밀러처럼 하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충분히 숙고해서 투자했으나 길게 깔고 앉아 있지 못하고 수시로 포지션을 바꾸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장기적으로 상당한 성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 투자 아이디어임에도 조금의 수익에 만족하고 조정이 오면 바로 포지션을 청산해버리고 맙니다. 팔고 나니 주가가 두 배 세 배 오르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성공적인 투자는 언제나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필요로 합니다. 투자자 개개인의 성향, 기질, 환경은 제각각입니다. 이런 모든 상황을 관통하는 투자철학을 찾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오히려 그런 만병통치약식의 투자철학은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멍거리즘과 드러켄밀러리즘의 비교와 대비는 자신의 길을 직접 찾아 나서는 투자자에게 좋은 참고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최근 2~3개월은 다양한 변수가 변주하며 투자 세계가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이런 혼란 속에서도 모든 분이 나름의 철학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투자를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버핏클럽의 모든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에 대한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2025년 2월 14일 금요일

ㅛㅓㅅㅅ

지난 10년, 우리나라 증시는 아닌듯해도 코스피 지수가 30% 상승, 코스닥 지수는 21% 상승하였습니다. 시장 밸류가 충분히 반영된 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상승하긴 했지요. 그런데 개별 기업으로 들어가 보면, 같은 10년의 기간 동안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종목들의 주가, 과연 합리적인 주가일까요? 혹시 왜곡된 주가는 아닐까요?

매출액과 순이익이 10년 동안 2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 주가는 반토막?

지난 10년 사이 주식시장이 큰 풍파가 여러 번 있긴 하였지만, 그런대로 주가지수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상장사들이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열심히 기업활동을 하면서 기업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서 도입부에서 언급 드린 바처럼 기업가치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가가 하락했거나 상승 폭이 미미한 종목들이 시장에 부지기수로 널려 있습니다.

(종목명은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예를 들어 10년 전 매출액 6,000억 원대 중반, 당기순이익 300억 원대 후반의 실적을 거두던 회사가 있었습니다. 이후 10년 동안 그 기업은 매출액을 2배 가까이 키우면서 1조 원대 초반까지 높였고, 당기순이익은 2~3배 더 커지면서 거의 1천억 원 목전까지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주당 순자산가치 또한 70%나 성장하였고, 배당금 또한 10년 사이 2배 더 커졌습니다.
하지만, 해당 기업의 주가는 10년 사이 –40% 가까이 하락하였습니다.

만약, 10년 전 해당 기업의 주가가 매우 고평가되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PER 레벨 10배 전후, PBR 0.6배 전후로 당시 주가가 고평가되었다고도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해당 기업의 주가는 너무도 무겁게 흘러가고 말았습니다.

실적이 꾸준히 성장해도, 주가는 왜 이렇게 부진한가?

실적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앞서 설명해 드린 사례처럼, 주가가 무겁게 움직인 종목들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소위 “가치주”라고 불리는 저평가 영역에 들어와 있는 종목 중 상당 비율은 꾸준히 성장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종목이 왜! 주가가 무거워졌는지 그 핑계 같은 명분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핑계 1. 유동성이 축소되었단 점(?)
10여 년 전과 다르게 현재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은 해외주식 및 코인 시장으로 대거 이동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당시와 비교하여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었다고도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거래대금이 그 당시와 비교하면 몇 배나 증가한 것을 보면 이보다는 다른 핑계가 있을 것입니다.

핑계 2.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축소(?)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비중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줄여갔습니다. 그리고 2018년 이전에는 종목 전반을 매수하던 방식에서 지수 관련 종목들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패시브 전략을 강화하면서 개별 종목에서의 국민연금 수급이 줄어듭니다. 어쩌면, 이러한 영향이 개별 종목에 수급 부담이 되었을 수 있습니다.

핑계 3. 성장성의 부재(?)
우리 상장기업들이 미국 주식과 비교 받을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잣대가 바로 성장성입니다. 한국 경제와 주식들의 성장성이 약해진다는 불안감이 기업가치를 끌어내릴 것이지요. 그런데 앞서 언급 드린 것처럼 성장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 사례들이 많다는 점은 주가가 비효율적인 수준에 있음을 암시합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현재 주가가 왜곡된 상태인 것만은 사실.

제가 자주 언급하는 개별 종목의 가치지표인 트리플 파이브(PER 5배 미만, PBR 0.5배 미만, 배당수익률 5% 이상) 에 해당하는 기업들을 찾아보면 30개 이상, 조건을 조금 완화하면 100개 이상 혹은 수백 개의 종목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종목 중 제법 많은 수가 10년 동안 실적이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대로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였습니다.

이들 종목이 주가가 무겁게 움직인 데에는 개별 종목마다의 여러 이유나 핑계를 꺼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말도 안 되게 주가가 하락하여 깊은 저평가 영역에 들어가 있습니다.

어쩌면 지난 10여 년간 우리 증시는 네러티브가 주가 상승의 중요한 명분이 되어왔습니다.
그 네러티브가 실제 실적으로 반영되면서 화려한 주가 상승을 만든 훌륭한 예도 있지만, 주가 폭등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10년간 실적을 만들지 못한 종목들이 상당수입니다.

과연, 우리는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이렇게 왜곡된 주가가 계속 지속될까요?
이렇게 왜곡된 주가는 이전과 달리 제 가치를 찾아 움직이는 시기가 찾아올 것입니다. 실적 성과도 없이 너무 말이 안 되게 비싼 영역에 들어간 주식의 주가는 네러티브를 내려놓은 주가 수준으로 반대로 호실적에도 주가가 억울하게 눌려있던 주식의 주가는 적어도 합리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회귀해 갈 것입니다.

작년을 거치면서 그 극단적인 상황을 우리는 주식시장에서 목도하였습니다. 특히, 작년 하반기 저평가된 종목들이 더 깊숙하게 밀려 내려가고 말았지요. 그 결과 현재 우리 증시는 버려진 흑진주가 넘쳐나던 과거 20여 년 전 2000년대 초중반처럼 좋은 종목을 좋은 가격에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5년 2월 13일 목요일

하아닫

Alex Karp 인터뷰 전문
인내와자유 작성
아래는 영상에 제공된 스크립트를 문장별로 충실히 한국어로 번역한 내용입니다. (타임스탬프 포함)
(00:01)
(진행자: 엘리아나 유니스) 시작합니다. 좋아요, 우린 지금 라이브 중입니다. Dr. Karp AMA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엘리아나 유니스이고, 오늘은 팔란티어(Palantir)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그리고 저자이신 알렉스 카프(Alex Karp) 박사님과 함께합니다. 오늘 기분이 어떠신가요?
(알렉스 카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잘 지내고 있어요.
우선, 저는 이런 AMA를 늘 해보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팔란티어를 지금의 “소박한” 회사로 만들어주신 분들 중 상당수가 개인 투자자분들이시고, 팔란티어 내부에 있는 많은 펠런티어인들도(“palantirians”) 마치 개인 투자자인 것 같은 느낌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평소에는 이런 질문들을 제대로 다루는 포맷이 거의 없기도 하고요.
명목상으로는 이 책 홍보 투어를 위해서 여러 행사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제 전우들(fellow warriors)과 먼저 얘기하기도 전에 다른 일반인들을 먼저 만나러 다닐 필요가 있을까 싶더라고요. 여러분을 먼저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여기 와 있죠. 아무튼 이렇게 함께하게 되어 기쁩니다. 그리고 질문들이 무작위로 들어왔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엘리아나) 맞습니다. 질문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X(트위터), 링크드인, 레딧(Reddit) 등을 통해 대략 500~600개 정도의 질문이 들어왔어요. 질문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최소 20분 정도, 아니면 그 이상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에요. 다시 한 번, 오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00:37)
(엘리아나) 그럼 카프 박사님, 첫 질문부터 시작해볼까요?
(카프 박사님이 웃으며 멘트를 이어감)
아 참, 대중에게는 말씀하신 적이 있지만, ‘Dr. Karp’라고 불리는 이유를 한 번 짧게 얘기해주시면 어떨까요?
(알렉스 카프)
(웃음)
뭐, 지금도 누가 저보고 ‘Dr. Karp’라고 부르면 뒤를 돌아보곤 해요. “저 부르는 게 맞나?” 이런 느낌이랄까. 아직도 그래요.
(엘리아나)
저는 만약 ‘알렉스’라고 불렀다가는 뭔가 벌이 떨어질 것 같아서요(웃음). 좀 신성 모독(?)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알렉스 카프)
(농담투) 늘 그런 생각을 하죠. “의사(doctor)였으면 부모님이 더 좋아하셨을 텐데…” 혹은 “이게 진짜인지, 아니면 러시아풍 농담인지 잘 모르겠다” 같은 생각이요. 하지만 팔란티어가 이렇게 제대로 자리 잡고 보니, 뭐든 간에 그냥 그렇게 부르고 있네요.
(엘리아나)
네, 이제 진짜 회사가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오늘 왜 우리의 팔란티어가 ‘진짜’인지 얘기해보겠습니다.
(01:10)
(엘리아나)
첫 번째 질문은 ‘Fast Finance’라는 분이 보내주셨는데요. 팔란티어는 예나 지금이나 아주 뛰어난 인재들을 끌어오고 또 그들이 성장하도록 도와왔습니다. 그중 많은 전(前) 직원들이 나가서 본인들만의 성공적인 회사를 만들기도 했고요. 혹시 팔란티어의 독특한 채용 과정과 관련해서, 뭔가 특별한 노하우라든지 팁을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어떤 식으로 사람을 뽑고, 또 그들에게 무엇을 장려하는지 궁금합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의 채용에는 여러 단계가 있어요. 첫 번째 단계로는 창업자와 핵심 멤버들이 직접 모든 지원자를 만나는 시기가 있었죠. 저도 직접 400~500명 정도는 일일이 인터뷰했어요. 그 시절엔, 벤처 쪽에서 우리를 거의 ‘농담거리’로 취급했죠. 사실 3년 전까지만 해도요. “어떻게 그 좋은 엔지니어들을 저 월급 주면서 뽑고, 또 붙잡아두는지?” 하는 질문들을 항상 받았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팔란티어가 역사상 가장 뛰어난 소프트웨어 인재 풀을 확보했다”라고 이야기했었죠. 실제로, 지금은 “팔란티어 출신”이라는 것 자체가 실리콘밸리 어느 명문 대학 졸업장보다 가치 있다는 평가도 많고요.
초창기 창업팀을 보면, 스탠퍼드 출신이 네 명, 일리노이대(University of Illinois) 출신이 한 명이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면접을 아주 짧게 봤어요. 때로는 5분도 안 걸리는, 심지어 3분도 안 되는 인터뷰. 왜냐하면 시간을 오래 주면 지원자들이 ‘미리 준비한 정답’을 길게 말하기 때문이죠. 어떤 사람에게는 “이 사람이 진짜 독창적인 사고를 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3분이면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어떤 문제를 완전히 기초 단위까지 파고들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보려 했어요.
그리고 정말 특출난 인재가 나타나면, 예를 들어 제 인생에서 봤던 가장 뛰어난 엔지니어가 면접을 보러 온다면, 굳이 사흘씩 검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죠. 그런 걸 하는 회사라면 오히려 조직이 무능한 겁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의 천재성을 30분 안에 바로 알아봐야 진짜죠.
조금 더 들어가보면, 저 개인적으로는 ‘난이도가 높은 세상에서의 성공적 채용’을 가능케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제 ‘난독증(dyslexia)’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프트웨어든 언어든 일정한 ‘분류체계(taxonomy)’가 필요하잖아요. 난독증이 있으면 그런 체계를 습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데, 오히려 ‘아웃사이더’ 관점이 생겨요. 그리고 독보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 역시 정형화된 시스템 바깥에서 활동하기 쉬워서, 서로를 알아보기가 더 쉽달까요. 그게 실제로 팔란티어의 커리어 개발, AI 분야의 혁신, 또는 LLM(대규모 언어 모델) 같은 영역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봅니다.
(02:09)
네, 말씀하신 것처럼 팔란티어는 독특한 문화가 있는 걸로도 유명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겪어본 바로도 정말 특별한 회사인데요. 질문 주신 분 중에 ‘Garcia’라는 분이 계세요. 가르시아 님은 실제로 사무실에도 오셔서 이곳 직원들을 직접 만나보셨고, 엄청난 열정을 느꼈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떻게 20년 넘게 이런 문화를 유지해 오신 건가요?
하지만 지금도 그 특별함이 꽤나 강하게 남아 있다고 생각해요. 누가 언제 회사를 들어오든, 이 조직 내부와 외부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낄 겁니다. 저 역시 회사 안에서나 밖에서나 거의 똑같이 말해요. 외부에서도 내부에서처럼 제 생각을 이야기하죠. 어떤 회사들은 내부에서 말하는 것과 외부 PR이 다른데,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팔란티어에서는 늘 공정성, 목적의식, 성과(메리트)에 기반한 평가 등을 중시해 왔어요. 업무를 “위임(Mandate)” 형태로 주어서, 사람들에게 큰 책임감을 부여하죠. 그게 고통이기도 해요. 왜냐하면 결국 굉장히 똑똑한 동료들이랑도 부딪쳐야 하고, 업무 책임이 막중해지니까요. 하지만 그 덕분에 24살짜리 젊은 친구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프로젝트를 주도해버리기도 해요.
그래서 저도 개인적으로는 이런 문화가 “예술적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안팎에서 모습을 달리하지 않기에 신뢰할 수 있고, 그 덕에 인재들도 와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거죠.
(엘리아나)
이와 관련해서 또 하나의 질문이 있는데요. 그 유명한 ‘아밋(Amit)’이라는 분이 계시죠. 아밋 님은 항상 카프 박사님의 철학적 배경에 관심이 많다고 하셨어요. 직접 질문을 주셨는데, “카프 박사님께서는 ‘신고전 사회이론(neoclassical social theory)’ 등 철학 배경이 있으신데, 그게 팔란티어를 초창기에 이끌면서 어떻게 영향을 주었나요? 팔란티어가 흔히 말하는 ‘그냥 팔기 위한 제품’이 아닌,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는 제품을 만들도록 이끈 배경이 철학인지 궁금합니다”라고 하셨어요.
(웃으며) 우선 아밋 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저도 종종 생각하는데, “철학을 공부한 덕분에 이런 회사를 굴러가게 버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우리가 사는 세상엔, 지식인이나 엘리트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종종 “사실상 가짜 종교” 같은 이론을 퍼뜨리고, 그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철학 같은 건 별 쓸모없다”라고 말하기도 하죠. 하지만 실제로는, 진지하게 철학을 공부한 사람일수록 유행(트렌드)에 휩쓸리지 않으려 합니다.
예를 들면, 실리콘밸리에서 흔히 보이는 패턴이 “이미 누군가가 해본 아이디어를 조금 변주해서, 그걸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팔고, 이를 통해 빠른 수익을 낸다”는 거죠. 그런데 그런 건 결국 “이미 있는 걸 약간씩 흉내 내는 일”이잖아요. 팔란티어는 그런 걸 하지 않았어요. 우리는 “회사가 마땅히 해야 할 일(what ought a company do?)”부터 출발했습니다. 거의 철학적인 물음이죠.
또, 저는 독일에서 공부했고 제 논문도 독일어로 쓰였는데, 그것도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식 “5번 왜(why)를 묻기(=근본까지 파고들기)” 같은 게 우리 제품 곳곳에 녹아들었어요. 특히 ‘PG’(Palantir Gotham) 같은 것들 말이죠. “테러를 막는다”에서 그치지 않고, “시민의 자유를 보호하면서도 테러를 막는 방식”이라는 훨씬 더 깊은 레벨의 고민을 했어요. 그래서 3년간이나 “Revenue는 언제 나오냐”라고 욕을 먹었죠. 하지만 저는 “아니, 제대로 만들려면 이 정도는 깊게 가야 해요”라고 계속 주장했고요.
게다가 요즘 뜨거운 LLM(대규모 언어 모델), NLP 통합, 온톨로지(ontology) 설계 같은 것도, 사실 팔란티어 초창기부터 꾸준히 해왔던 아이디어에 가깝습니다. 국가 안보기관이나 정부가 필요로 하는 것은 “데이터의 문맥을 이해하고 시각화하는” 작업이었으니까요.
또 하나, 제품+서비스 결합이라는 모델도 철학적 배경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소프트웨어 ‘제품’을 제공할 뿐 아니라, 현장 엔지니어인 “디플로이 엔지니어(deployed engineer)”가 직접 가치를 극대화합니다. 그래서 “이게 서비스 회사냐, 제품 회사냐” 묻는 사람들에게는 “둘 다”라고 답하곤 했는데, 대부분의 전통적인 사람들은 이 개념을 아직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해서 성공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04:37)
(엘리아나)
말씀하신 것처럼, 팔란티어는 처음엔 시장에서 진지하게 여겨지지 않았어요. VC들도 등 돌렸고, 투자자들도 “저 회사 대체 뭘 하나?” 이런 반응이 많았죠. 그렇게 몇 년씩이나 “수익은 언제 나오냐?”라는 질문과 압박을 받으면서도, 어떻게 그 정신적 압박을 견디고 그 가치관을 유지할 수 있었나요? 사실 회사를 오래 지켜보면, 팔란티어가 말해온 기본 철학과 비전이 변함없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그 비결이 뭘까요?
어떻게 버텼느냐고 물으신다면, 전 결국 제가 “너무나 주변부(아웃사이더)에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바깥 세상에서 보면 굉장히 튀었거든요. 학교에서도 그랬고. “어쩌다 내가 지금 이런 자리에 왔나” 싶다가도, 어느 순간 보면 사람들이 제 얘기에 귀를 기울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냥 제가 하던 대로, “예술적 감각으로” 했을 뿐이에요. 제가 벌을 모으고 꿀을 나르는 벌이라면, 그저 꽃에서 꽃으로 날아다니며 춤을 추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남들이 날 어떻게 볼까?”를 별로 신경 안 쓰게 되었어요.
팔란티어 전사들(palantirians)은 아마 다 이런 방식을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어요. 저희 내부 문화 자체가요. 그래서 팔란티어는 늘 필요한 시점에 빠르게 변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제품도, 시장 전략도, 환경이 바뀌면 즉각 바뀌어요. 그런데도 우리가 ‘철학의 큰 축’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게 매력 아니겠습니까.
(게스트가 독일어로 질문을 읽음)
(질문 요지: “독일인은 미국인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고, 미국인은 독일인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알렉스 카프)
그리고 독일에는 “완전한 자부심”이 결여되어 있어요. 독일의 역사적 맥락(2차 대전 등) 때문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회사든 국가든, 자부심 없이 운영하기는 어렵습니다. 독일이 스스로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앞으로 관건이라고 봅니다. 분열적인 이슈(예: 이민 문제 등)가 많은 데다, 에너지 문제도 심각하잖아요. 어쨌든 저는 독일이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배우기 위해선 미국에 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반면, 미국인이 독일에서 배울 수 있는 건, 저는 늘 얘기하지만, 팔란티어 내부에도 ‘독일적 요소’가 강하다고 봐요. 일 예로, 우리가 일하는 방식이 명확한 ‘사명(mandate)’을 두고 심층적으로 파고드는 겁니다. 또 내부적으로 정직함, 무결성, 부패하지 않는 문화 등이 있죠. 우리는 정치나 마케팅이나 포장 같은 걸 그리 잘하지 못합니다. 그보다는 엔지니어링과 산업적 해결책에 특화되어 있죠. 그런 부분은 “전통적인 독일 공학, 독일 지성”이 떠오르는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건, 지금 독일에서 그런 장점을 되살리고 있냐 하면, 사실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독일 정부나 군 등에서 팔란티어 제품(Gotham 같은 것)을 적극 도입하면 좋을 텐데, 아직도 곳곳에서 저항이 심하죠. 우리는 “민주사회에서 테러를 막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왔고, 실제로도 효과가 입증되었는데, 정작 유럽 쪽은 반응이 굼뜹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배울 사람들은 미국으로 그냥 와버리죠.
(09:59)
(엘리아나)
네, 감사합니다. 그럼 마지막 질문으로 넘어갈게요. 이번에는 ‘Tom Nash’라는 분인데요. 또 한 분의 팔란티어 ‘OG’시죠. 그분이 질문하길, “앞으로 100년 뒤에 사람들이 팔란티어를 되돌아본다면, 그 역사적 유산 중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기억했으면 좋겠냐?”라고 물으셨어요.
저는 “서구 세계의 뛰어난 예술적·사상적 전통이 소프트웨어에 녹아들어, 서방 국가들—특히 미국—을 더 건강하고, 더 부유하고, 더 강하게, 또 더 정의롭게 만들었다”라고 평가받고 싶어요. 그리고 그 결과로 적대 세력들이 “우리는 사실 당신들의 적이 아닙니다!”라고 하루에도 몇 번씩 외치게 만들었으면 좋겠네요(웃음). 왜냐하면 그 정도로 미국이나 서구가 강해지면, 적들이 감히 대적하지 못할 테니까요.
그리고 사람들은 “팔란티어가 그 소프트웨어와 철학적 기반을 제공했다. 그로 인해 AI 시대에 서방이 우위를 지켰다”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저기 호화 저택에 사는 건 팔란티어 초기 멤버 아닌가?” 하는 식으로, 우리 직원들도 잘 살고 있길 바라고요(웃음).
(11:10)
(엘리아나)
오늘 이렇게 긴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곧 책이 나온다고 하셨잖아요? 그 책을 읽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알렉스 카프)
네, 물론이죠. 아마 이 AMA를 보고 계신 분들은 이미 팔란티어와 우리의 철학을 어느 정도 이해하셨을 텐데, “내가 늘 궁금해했던 걸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주는 책” 정도로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실은 저희 출판사에서는 이걸 많이 홍보하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제 나름대로 진지하게 쓴 책이고, 읽으면 도움 될 거예요. 혹시 읽으신다면, 피드백도 꼭 부탁드립니다.
(엘리아나)
알겠습니다. 다시 한 번 카프 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금 이 영상을 시청해주신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지원 덕분에 이런 자리도 만들 수 있었고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이런 AMA를 해보면 좋겠네요.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2월 7일 금요일

ㅎㅎㅎㅎㅎ

관세전쟁이 2월 첫 거래일인 월요일 증시를 뒤흔들었음에도 이후 시장이 시나브로 반등하면서 그런대로 평온하게 한 주를 마감하였습니다. 악재로 급락했던 증시가 이후 완만하게 회복하는 흐름을 바라보다 보니, 만만치 않은 재료들이 기다리고 있는 현재 증시 상황에서 이번 주와 같은 증시 흐름이 자주 반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시장은 이 과정에서 제법 큰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에게 인내심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딥임팩트 후 회복하는 증시 : 패턴 반복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곧 있을 것임을 모두가 짐작하고 있었지만, 정작 지난 주말 이후 전격적으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관세전쟁을 선포하고나니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였었습니다. 그리고 장중 투자자들을 힘들게 하였습니다.
결국 주식시장에 딥임팩트를 남겨놓으면서 월요일에 코스피 지수는 장중 2,450p를 깨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시장은 꾸준히 반등하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월요일에 충격을 모두 회복시키면서 하락 폭을 모두 덮었습니다.

2월 첫 주의 전약후강의 증시 패턴을 자주 관찰하게 될 듯

이러한 이번 주 5거래일간에 발생한 일련의 상황들을 살펴보다 보면, 현재 시장이 어떤 체질을 보이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투영 해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증시 체력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기에 민감한 이슈가 등장하면 제법 깊게 시장은 휘청입니다. (※ 2월 3일 월요일 증시에서 나타난 것처럼)
향후 트럼프의 예상치 못한 행보가 연이어질 수 있기에, 밤사이 또는 주말 사이 예상치 못한 트럼프의 SNS 글 한마디 또는 돌발 발언에 증시는 제법 큰 낙폭을 만들면서 변동성을 키울 것입니다.

두 번째로, 한국 증시가 워낙 오랜 기간 억울하게 눌려있었고 최근 연기금 수급이 들어오면서 하방경직이 강해져 있는 면도 있기에, 이번 주 화요일 이후 한국 증시에서 관찰된 것처럼 은근슬쩍 낙폭을 며칠간에 걸쳐서 줄여가는 패턴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증시 패턴이 자주 발생하면서 시장 혼란 후 천천히 안정되어 가는 현상을 일상처럼 보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이번 주 증시를 보내면서 필자의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한동안은 돌발변수로 인한 하락보다 회복력이 좋을 듯

사실, 이번 금요일과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정책을 돌발적으로 내놓을지, 또는 자신의 SNS에 어떤 글을 남길지 살짝 걱정됩니다. 관세전쟁에 관한 돌발 정책이 발표될 수도 있고, 그 외 정기적인 이슈인 미국의 고용 지표가 의외의 변수가 될 수도 있지요. 또는 주말을 잘 보내더라도, 다음 주 주중에 트럼프 발 돌발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한 대로 돌발변수가 발생하더라도, 한동안은 돌발변수에 의한 증시 하락보다 이후 회복력이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적어도 현재 주가지수 영역에서는 증시가 밀리면 더 많은 주식을 매수할 연기금 수급이 자산 배분 비율을 맞추기 위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트램펄린(방방이)의 고무막을 깊이 누르면 더 높이 튀어 오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수급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현재 지수 영역은 눌리면 단단한 하방으로 인해 발생하는 반발력이 높은 위치입니다.

그러하기에 현재 지수 영역 이하 또는 연기금이 연속 순매수를 가정하였을 때 체력이 어느 정도 소진되는 6개월 후까지는 돌발변수로 인한 하락보다 회복력이 더 좋을 것으로 필자는 예상합니다. 그리고 증시가 저점을 높여가는 모습을 그려 봅니다.
다만, 회복력이 좋더라도 너무 급하게 주가지수 2,800p를 넘어 3,000p에 이른다면 시장은 반대로 트럼프 발 돌발변수에 깊은 낙폭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위치에서는 시간적으로도 그렇고 증시 위치도 그렇고 돌발변수에 따른 하락 충격보다는 회복력을 더 가능성 높게 보고자 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급등락은 투자자들을 어지럽게 하겠지만!

이러한 흐름이 실제 반복된다고 하더라도, 돌발변수로 시장이 휘청이게 되면 투자심리는 극도로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높아진 변동성으로 인하여 투자심리가 혼란스러워지고 순간적으로 감정적인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증시를 대할 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차분하게 시장을 대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여러분들의 투자 전략과 투자 철학 그리고 포트폴리오 운용 방식에 논리적 문제가 없다면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조금 길게 호흡하시면서 시장을 대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러할 때, 시장은 혼란 속에서도 기회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자신의 투자 전략에서 기대하시는 그 기회를 말입니다.

2025년 2월 7일 금요일, 

2025년 2월 6일 목요일

ㅛㅗㅗㅕ

한국증시를 생각하다 보면 끝없는 겨울 날씨에 가두어진 듯합니다. 마치 요즘 겨울 날씨처럼 말입니다. 이번 주 혹한의 날씨로 인해 겨울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요즘이지만 2월 햇발이 한 달 전에 비해 제법 높아졌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서서히 봄이 다가오는 것이지요. 이처럼 주식시장도 은근슬쩍 온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월요일에 깊이 눌렸지만, 강하게 반등하는 한국증시

탄력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꾹 눌렀을 때 바로 튀어 오르거나 회복되는 현상을 의미하지요. 피부의 탄력성을 생각하시면 쉽게 떠올리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20대에는 주름도 안 생기고 눌리면 바로 피부가 원래대로 돌아오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피부 탄력성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처럼, 탄력성은 사람으로 치자면 활력의 정도를 주식시장에서는 회복력과 체력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2~3년 한국증시는 증시 탄력성이 해가 갈수록 약해졌습니다. 눌리면 이후에 회복하지 못하고 계속 주름진 것처럼 증시가 깊이 눌려있었습니다. 그만큼 한국증시의 체력이 약해지면서 회복력이 떨어졌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한국증시의 회복력이 되살아난 것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눌린 후 튀어 오르지 못했을 상황에서도 우리 증시는 강하게 튀어 오르고 있습니다. 1월 증시가 전 세계 최상위권 기록을 만든 것뿐만 아니라 2월 이번 주 관세전쟁으로 월요일에 급락했던 것을 며칠 사이에 모두 회복한 것만 보더라도 한국 시장의 회복력이 강해졌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증시 회복력은 돌아왔지만, 체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움.

주식시장의 회복력이 좋아졌다는 것이 체력이 다시 회복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마치 우리가 독한 감기에 걸렸다가 나아졌더라도, 기력이 한동안 이전 같지는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증시 체력이 좋아지게 되면 종목 전체적으로 탄력성이 강해질 터인데 아직은 조금 아쉬운 감이 있는 것이지요.

업종 사이즈별 올해 증시 등락률

위의 표는 코스피 시장의 업종 사이즈별 올해(오늘 장중까지) 증시 등락률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코스피 대형주와 중형주는 5%가 넘는 올해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코스피 소형주들은 미미한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종목 규모에 따른 차이는 아닐 것입니다. 좋다고 생각되는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이유 없이 가격이 눌리는 흐름이 종목들 사이에서 대형, 중형, 소형주 구분 없이 산발적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우리 증시가 독한 감기에서 겨우 이겨내면서 회복력을 다시 갖추기는 하였지만, 체력이 충분히 올라오지 못하면서 탄력성이 약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이해 해 볼 수 있겠습니다.

마치 2월 햇발이 봄을 알리는 것처럼, 증시 회복력이 살아났다는 것은….

증시 탄력과 체력이 아직 완전히 살아난 것은 아닙니다만, 증시 회복력이 먼저 시장에서 관찰되고 있다는 점은 이제 한국증시가 오랜 중병을 앓았다가 서서히 일어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회복력이 먼저 관찰되었고, 점점 증시 체력과 탄력성은 이전처럼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마치 혹한의 날씨가 연이어지는 요즘이지만, 높이 올라온 2월 햇발을 보면서 봄이 다가오는 것을 실감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 증시 에너지의 원천은,
일단, 연기금의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하방을 받쳐주는 데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아래에서 어느 정도 받쳐준 상황이기에, 외국인이 조금만 매수해 주어도 바로 증시 열기 올라오게 됩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아직은 관찰되고 있지는 않기에 기다리고 있는 자금흐름입니다만 집 나갔던 투자자들의 자금이 국내로 복귀하는 것입니다.

보통 매년 봄에는 연말에 매도했던 자금이 복귀하면서 상반기 증시 강세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만, 작년에 빠져나갔던 자금들이 미국 주식과 코인 시장으로 대거 이동했기에 예년처럼 빠르게 복귀하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봄이 다가올수록 어느 정도 국내 증시로 자금 유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나면, 뜨거운 봄날은 아닐지라도 약해진 한국증시의 체력이 어느 정도 올라왔다는 것을 실감하시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트럼프의 한마디에 우는 날도 있을 수는 있지만, 작년과 달리 일방적으로 증시가 무너지지는 않으리라 기대 해 봅니다. 그만큼 증시 회복력이 살아났기에….

2025년 2월 6일 목요일

2025년 2월 5일 수요일

호ㅗㅗ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 선포 후 두 번째 거래일은 맞은 오늘 주식시장은 하루 종일 관세 관련한 뉴스가 주식시장을 뒤흔들렸습니다. 아침에는 주식시장이 한숨 돌리는 듯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더니, 오후 2시에는 미중 간에 관세 난타전이 벌어지면서 시장을 휘청거리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혼란스러웠던 시장 속에서 문득 아이러니한 현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한 달 연기 소식에 급반등한 증시

지난밤과 오늘 오전 멕시코에 부과될 예정이었던 관세가 30일 유예되었다는 소식에 이어 캐나다의 관세 부과 또한 30일 유예되었다는 소식이 속보로 연이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가 장 후반 반등하였고, 오늘 오전장 한국증시도 강하게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관세 부과가 30일 유예된 이유는 캐나다와 멕시코가 마약과 불법 이민 단속에 협조하기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30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와 관세 관련한 추가 협상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당장 2월 4일부터 시작될 관세 폭탄이 미루어졌다는 안도감이 만들어졌던 것입니다.
이러한 캐나다와 멕시코의 반응을 보다 보니, 이번 관세전쟁의 주도권이 확실히 트럼프에 있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더군요. 트럼프가 요구했던 사항을 두 국가가 착착 들어주었으니 말입니다.

그 결과 점심시간 전까지 우리 증시와 아시아권 증시는 상승 폭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코스피 종합지수는 2% 넘게 상승하였고, 코스닥 지수 또한 3% 넘게 상승하는 등 어제의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는 강한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오후 2시 시장은 관세 난타전으로 인하여 순간적인 혼란이 다시 발생하게 됩니다.

2시의 난타전 : 미국과 중국의 관세 대결

오후 2시 주식시장은 순간적으로 크게 밀리면서 오늘 상승 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하게 됩니다. 연이어지는 속보들은 오늘 아침 안정되었던 투자심리를 뒤흔들었습니다.
“미국, 중국산 상품 전체에 10% 추가 관세 발효”
“중국, 구글 반독점법 조사 개시”
“중국,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 공고”

몇 시간여 잊고 있었던 관세전쟁의 불씨가 다시 일어났던 것입니다.
관세전쟁의 중심인 미국과 중국이 서로 포화를 날리며 난타전을 벌이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간적인 매도와 함께 코스피 지수는 2,470p 대까지 밀려 내려가는 등 장중 상승 폭의 대부분을 반납하였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오늘 장중 분봉 흐름 추이

이제 본게임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장 분위기는 순간 경색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증시는 다른 관점을 보게 됩니다.
중국이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품목 중 원유, 석탄의 경우, 중국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은 극히 일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자급자족하고 있는 수준이거나 러시아, 브라질, 중동 등에서 주로 수입하고 있단 점을 시장은 보았던 것입니다.
이는 마치, 전쟁 중에 포격을 상대편에 피해가 적은 곳에 일부러 쏜 것처럼 보였습니다.

“미국, 나(중국)도 자존심은 있어서 몇 발 쏘지만, 너랑 큰 충돌은 원치 않아”라는 뉘앙스가 느껴졌던 것이지요.

그 이후 증시는 반등하면서 낙폭이 제한되며 숨 고르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관세 난타전 속 아이러니 : 오히려 홍콩은 상승?

이런 혼란 속에도 불구하고, 정작 홍콩증시는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합니다. 한국증시가 어제 –2% 중후반의 하락을 만드는 동안 홍콩증시는 되려 보합 수준으로 마감하였었고 오늘은 2% 중후반의 강세를 보였습니다.
트럼프의 관세전쟁 타겟이 중국인 것을 감안하면, 홍콩증시가 타격을 입어야 할 텐데 오히려 강하게 반응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트럼프의 행보에 대한 선반영이 오히려 관세전쟁 선포 후 반대급부를 만들었다고 볼 수도 있거나, 홍콩상장사들이 중국 본토 상장사보다 다국적화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원인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관세전쟁으로 관세 폭탄을 서로에게 날리고 있는 난타전 상황에서도 홍콩증시가 상승한 아이러니한 현상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긴 춘절 연휴 이후 내일 중국 본토 증시가 개장된 이후가 중요하겠습니다만, 현재 홍콩증시에서 나타난 현상은 관세전쟁이 요란하고 혼란스럽지만, 잘 봉합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캐나다/멕시코에 대해 30일간 관세를 유예하였다는 점, 중국이 미국 원자재에 관세를 부과하였지만, 전면전은 원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는 수준으로만 대응했단 점을 보더라도 말입니다.

물론,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는 영역이기에 지금은 아직 시작이란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혼란 속에서 우리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더라도 작년에 워낙 깊이 눌렸었기에 강한 하방경직을 만들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겠습니다.
혼란 속에 하방경직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기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 투자 마인드를 강하게 가져가셔야 하겠습니다.

2025년 2월 4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