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8일 토요일

금투세는 법률 자체가 악법이야(민주당 관계자 보아라)
내일같은날 작성
다음 주에 유예하려고? 개투들의 반발이 심해서 유예한다?
아니..법률 자체가 잘못되었기에 다시 만들기 위해서 유예한다고 해야 해!
반성 없는 유예는 시행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거야...
1퍼 이기고 있으니 좋냐? 대통령 지지율이 땅바닥인데...국힘과 더민주 지지율이 박빙인 상황...이상하지 않냐?
심각하게 못하고 있기에 가능한 결과야...
어제 지정계좌 문제점
https://blog.naver.com/indoguji1/223599269929
진성준 금투세 지정계좌에 대해 알려준다
전일 방송에 나와서 사모펀드와 지정계좌에 대해 모른다는 사실이 발각되었는데...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네...
blog.naver.com
해결 방법은 있어...지정 자체를 상시화 시키면 돼(이 역시 한다고 했지만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없음..이 역시 딱 첫해에만 상시)
근데 A, B, C 계좌...국장 변동성 장이야...지정 자체를 상시화시키면...무슨 문제가 있을까?
왜 지정하고 싶어 하는 지 알아? 세금..떼이면 안 되니..일정 금액 출금 정지시키고 싶어서 하는 거야...
근데 A에서 B로 B에서 C로 변동성 때문에 지정을 계속 바꿔야 할 경우...
A동결 B동결(A해제) C동결(B해제)..바로 바로 할 수 있어? 즉각 가능하게 하려면 증권사 개별 시스템이 아닌 통합 시스템이 필요해..안 만들었잖아 근데 뭘 한다는 거야...
장투 이자에도 지고, 어쩌다 또는 드디어 수익에 부과하며 복리 효과를 제거 시키는 악법 중에 악법으로 설계되어 있어..
이건 한국 사람은 주식할 생각하지마..온리 부동산만 사..이런 사고를 머리에 깔고 만들었어야만 설명되는 수준의 악법이 현행 금투세야...
1. 장투 이자에도 진다(장기 투자 혜택의 부재가 주는 문제점)
캐톡..카카오 차트야...
2011년..차트가 우상향하여 고점이 만들어지면 신기하게 늘 개인투자자가 있어...
고점 매수..보통 1년 내로 절반 사망하고 3년이면 70-80퍼...
더 참는 사람은 보통 10년 정도는 버텨내지...
저 시세를 다 먹을까? 존버 성공한 20-30퍼 이중 절반 이상..본청한다...너무 너무 고통스러웠기에 다시 잡을 생각을 하다 털리는 거야..
본전 넘긴 사람들..30퍼 40퍼 이 정도 오면 보통 만족을 해..그리고 최초투자자 중 정말 극극소수만 제대로 된 시세를 먹기에....
2011년에 장투를 했다면 40퍼 수익 전후하여 95퍼 이상의 주주는 카카오를 매도하게 된다...
43.3퍼 2억 1650만원 수익이야..그래 이 정도면 선방했다 생각할 텐데...
5000만원 기본공제 후..16800만에 22퍼 과세하면 3660만 원이 금투세야...최종 1억 7990만 수익이지..
미국 유럽의 경기침체도 버텨내고, 차이나 쇼크, 브렉시트 등의 각종 악재의 9년..
잠을 설치고 아내와 다투며 후배에게 마음에도 없는 욕을하며 고통받고 고통받아 얻은 43퍼의 수익에 세금이 3660만원인데...
이 돈을 9년간 은행에 넣았다고 해 보자...금리 4퍼 가정하면 2억1600만 원 이익이야 여기서 15.4퍼 세금 내면 3300이고 최종 18300만원 수익
무위험 이자보다 모든 역경을 다 이겨내고 얻은 수익에 대한 세금이 더 높다는 것이 너네들이 말하는 과세 정의니?
장기 투자의 혜택이 꼭 필요한 것은 주식시장 활성화 차원뿐 아닌 위와 같은 불합리가 존재하기에...필요한 거야...
근데 이걸 안 넣었다는 것은 주식은 악이다..이 사고로 출발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거야
이것도 본인 돈이라는 전제고 5억 중 1억만 대출받았다고 생각해 봐....
마통 1억 3퍼에 땡기면..매월 105만 이자 총 이자 비용만 1억 1400만 원이야...
극단적 사례라고? 아니 아니...
국장 차트 열어봐 대형주 물리면 10년 코스 흔해....
누가 주식 투자를 마통 땡겨서 하냐구?
주식 투자하는 직장인들에게 설문 조사 돌려봐...마통 없는 사람? 이 수가 더 적을 거야..
2. 어쩌다 또는 드디어 수익에 부과(손실이월 제한성의 문제점)
1번 사례보다 지금 설명할 2번 사례가 더 많아..주알못은 들어도 이해를 못 할 것인데..실제 아래와 같은 진행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사람 주식 투자자 과반 넘는다 확신한다...
주식 투자자 진성준씨가 2011년 카카오를 샀어...대부분 3년 손실 못 버틴다고 했지(논문 있어 찾아봐)
2013년에 손절...1억이 5000으로 반 토막이 났어...
그러다 진성준씨는 2014년 카카오 우회상장 뉴스를 접하게 돼...상장하면 10만원 간다 확신해 버려...
남은 돈은 5000...4만에 잡아서 10만 원에 팔면...7500수익...
그럼 최종 2500 수익인데...이걸로는 나의 고통을 다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
차 바꾸려고 모아 놓은 돈..2000 추가로 태워서 원금 복구 가즈아~
기가 막힌 고점 매수였고 또다시 반 토막에 손절해...3500 남았다...
역시 내가 팔면 저점 내가 사면 고점...다른 종목 성공해도 카카오는 한으로 남아...미련 매매라고 하지...
카카오를 떠나보내고 다시 3년이란 시간이 흘러...
짝사랑했던 영숙이 잊는데도 3년이 안 걸려는데...이놈의 카카오란 종목의 미련은 해소되지 않는구나...
사람이 싫어서 손절하면 그립지 않지만..주식은 회사 자체에 대한 미움이 아닌 손실이 주는 고통이 손절의 본질이라..상승을 하면 다시 한번 사고 싶은 욕구가 발동해...
주식 투자자 진성준씨는
2017년 카카오 이전상장 뉴스를 접하게 돼..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넘어가면 외국인 수급이 들어온다..이번에야 말로 진짜 10만원이다...남은 돈 3500...실제 간다고 해도 원금 복구도 안 되네...1500만원 대출을 결심...
결과는 다시 반 토막 손절...
그러다 코로나가 터지고 카카오가 코로나 최대 수혜주로 변신하더니..역사적 신고가를 내기 시작했어...
이번에야 말고 진짜 10만 원 간다...4만원에 남은 2500을 다시 투입해...
더 사고 싶었지만 아직 기대출도 다 상환을 못 했기에 남은 돈만으로 시도하는 거야...
드디어 적중했고...320퍼라는 대수익이 터진다...
과정성 투입 원금...1억 3500만
남은 원금 2500만
카카오 수익 8000만
합 1억500만으로 원금까지는 여전히 3000만 원을 더 가야 함에도...
11년 차 수익에 해당하기에...이전 손실...나는 모릅니다...
660만 원 세금 내세요! 이게 과세 정의야?
한국 증시가 뭐가 우월하다고 미국은 무제한 면제되는 것이 5년이라는 시간제한을 뒀냐...앞으로 10년으로 늘린다고?
무제한으로 하지 않는 한 시장 망하라는 사특한 사고가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어...
마지막
3. 복리 효과 소멸
https://news.bizwatch.co.kr/article/market/2024/05/31/0041
[금투세 논쟁]③복리효과 소멸 우려…"장기투자 인센 마련해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이 단타를 부추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반기별 원천징수로 세금을 매기게 되면 투자자들이 충분한 복리효과를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장기보유를 유도하기 위한 보유기간별 세제 ...
news.bizwatch.co.kr
이건 길게 설명 안 함...다른 블로거들이 쓴 말 또 써야 하는 거라..
금투세 원천징수 복리로 검색해 봐
난 사실 정치에 관심이 없어...
https://blog.naver.com/indoguji1/223596728929
금투세가 정치화된 이유에 대하여(민주당 관계자 꼭 좀 읽자)
정지된 사고와 신념의 결합이라고 본다 부동산 쏠림, 사모펀드, 이해찬 금투협 커넥션, 주가 폭락, 1퍼에게...
blog.naver.com
이 내용 읽어봐..정치 말하고 있는 것인지 시장 말하고 있는 것인지(문맹들은 또 국힘 알바 소리한다)
시장을 괴롭히려는 사고가 민주당 의원 개개인에게 없다 해도 너네 머리 조정하는 누군가가 수년 전에 시장 죽이려고 만든 것이 현행 금투세니...폐기하고 다시 만들어...
정치가 아닌 주식만 떠들고 싶은 사람이니..참천하게 하지 말아줘...

2024년 9월 20일 금요일

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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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취재] ‘의료대란’,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尹 대통령, 의료 카르텔에 속고 있을 수도…”
글 :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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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보험, 의약분업, 공공의료, 의료 카르텔 등이 얽힌 문제
⊙ 분만 중 태아에게 장애 생겼다고 의사에게 16억원 배상 판결… 의사들, “미용하지, 뭐”
⊙ “성남의료원 작년 적자 600억원… 지역의료원은 노조들의 밥”(우봉식 전 의료정책연구원 원장)
⊙ “시골 의사·의료기관 모두 포화 상태… 새로 개원할 자리 찾기 힘든 실정”(김창훈 전남 함평 한빛의원 원장)
⊙ “공공의대와 지방의료원은 좌파의 차세대 먹거리”(서울 모 의대 교수)
⊙ “윤 대통령이 현실 인식 잘못하고 있어”(노환규 전 의협회장)
⊙ 안상훈 국힘 의원, 홍석철 서울대 교수,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등이 ‘의료 개혁’ 추진자로 지목돼

지난 6월 17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최 휴진 관련 집회에서 교수, 전공의,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조선DB
참새가 곡식을 쪼아 먹는다. 마오쩌둥(毛澤東)이 참새를 가리키며 말했다. ‘농민의 식량을 빼앗다니 참새는 나쁜 새다.’ 그때부터 참새 사냥이 시작됐다. 1955년에 시작된 제사해(除四害) 운동이다. ‘나쁜 새’가 없어지자 해충이 창궐하고 곡물 수확량이 급락했다. 3년간 4200만 명이 아사(餓死)했다. 결국 중국 공산당은 소련 연해주에서 참새 20만 마리를 몰래 수입해풀었다. 참새는 ‘해로운 동물’ 목록에서 슬그머니 빠졌다.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지 10월이면 1년이다. 진통 끝에 2025학년도에는 의대생을 1497명 더 뽑기로 결정했다. 전국 39개 의과대학에서 461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사이 전공의들은 병원을 떠났다. 전공의 1만3531명 중 1만2380명이 병원을 떠났다. 전체의 8.5%인 1151명만 수련병원에 남아 있다.(보건복지부 통계, 8월 기준) 의대생들도 휴학에 들어갔다.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 집계 자료를 보면, 1만5216명이 휴학계를 냈다. 의사국가고시에도 응시생이 없다. 결국 내년 초 자연히 배출될 예정이던 일반의 3000명이 배출되지 않게 됐다. 현재 돌아가는 걸 보면 내후년에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정부는 의사를 늘리겠다고 했지만 증원 발표 후 결과적으로 의사가 1만5000명 줄었다. 배출되어야 할 전문의도 안 나오게 되니 전문의도 줄어든 거다. 전공의들의 강경한 자세를 보면 역시 내년에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유례없는 독특한 의료 시스템
 
  일단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을 살펴보자. 한국의 의료 시스템은 워낙 독특해 이걸 모르고서는 지금의 난국을 이해하기 힘들다. 전 세계 의료 시스템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미국식 자유 시장이다. 전 국민 건강보험이 없고 민간 시장 위주로 돌아간다.
 
  둘째, 유럽식 의료 시스템이다. 국가가 모든 의료를 공급하고 관리하는 사회주의 의료 제도다. 영국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나라들에도 민간 시장은 존재한다. 진료비가 무료인 공공의료기관과 공공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민간 병원이 함께 존재한다.
 
  셋째, 대한민국 의료다. 겉으로는 의료가 자유 시장 경제인 것 같은데 내부를 들여다보면 정부가 의료 체계를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이렇다. 감기에 걸려 동네 의원에 간다고 해보자. A의원에 가든, B의원에 가든 환자가 내는 치료비는 기본적으로 같다. 의사는 환자에게도 진료비를 받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도 치료비를 청구해서 받는다. 두 가지를 합친 게 바로 의료수가(醫療酬價)다. 의료 개혁 논쟁에 단골로 등장하는 ‘수가’가 바로 이걸 뜻한다. 의사의 경력이나 의술 등등에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같은 질병이면 같은 수가를 적용받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사가 마음대로 진료비를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수가가 낮은 이유
 
  수가를 두고 ‘수가가 낮다’ ‘수가를 올려야 한다’ 이런 얘기가 자주 등장한다. 수가는 어떻게 정해졌을까. 1976년 처음 수가를 책정하면서 당시 의료비에서 55% 인하한 가격으로 정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예를 들어 맹장염 수술을 할 때 원가가 100만원이라면 정부가 수가를 정하면서 ‘건강보험 환자들 치료비로는 55만원만 받아라’고 강제했다는 얘기다. 이때는 의사들이 가만히 있었다. 왜냐하면 그때는 건강보험 가입자 자체가 많지 않았다. 5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만이 대상이었다. 직장의료보험조합이다.
 
  건강보험 가입자가 아닌 일반 환자들에게는 1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일반 환자들 진료비로 보험 가입자들 진료로 본 손해를 메울 수 있었다. 정부는 의사들에게 ‘보험 가입자가 늘어나면 수가를 올려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십수 년이 지나도록 수가는 거의 오르지 않았다.
 
  문제는 1989년에 일어났다. 차츰차츰 건강보험 가입 대상자가 늘어나더니 1989년 전국민의료보험이 완성됐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건강보험 가입자가 됐다. 의사들은 더 이상 비보험 가입자들의 진료비로 손해를 메울 수 없게 됐다. 그런데도 수가는 제자리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6년 낸 보고서를 보자.
 
  〈의과의 경우, 원가보전율이 최종 추정 결과 73.9%로 계산이 되었으며, 진료과별로는 소아과가 34.2%로 가장 낮았고, 치과의원의 경우 급여행위 원가보전율이 61.2%로 매우 낮게 나왔으며, 진료과별로 큰 편차를 보이지 않았음. 한의원의 경우 원가보전율이 92.7%로 계산되었으며, 특히 기본 진료 관련 의사 업무량과 진료비용이 낮아서 기본 진료의 원가보전율이 200%가 넘는 것으로 일차적으로 추계되었음.〉
 
  소아과의 경우 100만원의 원가가 드는 치료를 해도 진료비를 34만원만 받는다는 얘기다. 치료를 하면 할수록 소아과 의사는 손해인 셈이다.
 

  이후로도 수가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2022년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근무 중 뇌출혈로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뇌동맥류 수술의 수가 얘기가 나왔다. 뇌동맥류 수술은 수술 시간만 5~6시간 걸린다. 의사 여러 명에 간호사 여러 명이 달라붙어 대여섯 시간 수술하면 296만원을 받는다. 20분가량 걸리는 시력 교정 수술인 라식수술 비용과 비슷하다. 일본의 경우, 뇌동맥류 수술 수가는 1200만원, 미국은 6000만원 정도다. 똑같은 수술을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하면 의사는 20배를 벌 수 있단 뜻이다. 296만원이면 반려견 수술 비용보다 낮다. 뇌 수술도 아니고 강아지 슬개골 탈구 수술이 서울 기준 200만~300만원 선이다.
 
  그러면 의사들은 어떻게 손해를 메워왔을까. 당시 진료를 했던 외과 의사 A씨의 얘기다.
 
  “2000년 당시 개인병원에서 맹장 수술을 하면 의사는 수술비로 12만5000원을 받았습니다. 마취료 조로 2만5000원을 따로 받았고요. 총 15만원 받은 거죠. 그런데 개인병원에 마취과 전문의가 있겠습니까. 마취과 의사를 부르면 따로 8만원은 줘야 했어요. 그럼 대체 의사가 받는 수술비가 얼마인가요? 7만원이죠. 맹장 수술을 의사 혼자 합니까. 간호사며 병원 인력들이 있어야죠. 그러니 안 써도 될 약을 더 쓰고 약값 리베이트 받고, 환자 오래 입원시키면서 손해를 메웠어요. 그런데 2000년에 김대중 정부가 의약분업을 실시한 겁니다.”
 
 
  DJ 정부의 의약분업
 

의약분업, 진료권 폐지 등 김대중 정권의 의료 정책은 지방 의료의 몰락을 가져왔다. 사진=조선DB
  2000년은 한국의 의료재정 역사에서 중요한 해다. 그해 건강보험 통합과 의약분업이 시작됐다. 그때까지는 직장 가입자와 지역 가입자로 나뉘어 있었던 것을, 이때 재정을 한 곳으로 합쳐버렸다. 의약분업으로 의사가 처방전을 발행하면 환자가 약국에 가서 약을 사는 식으로 바뀌었다. 건강보험 재정이 본격적으로 파탄 나기 시작했다. 의사로서는 효과가 같으면서도 좀 더 저렴한 약을 처방할 유인(誘因)이 없어지고, 약국의 운영비, 인건비 등을 실질적으로 건보가 대주게 되면서 건강보험 적자 폭이 2조원으로 급증했다. 이 결과 건강보험에 대규모 국고 지원이 이뤄졌다.
 
  최선정 보건복지부 장관이 경질되고 김대중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의약분업에 항의하는 의사들을 달래기 위해 2004년 의과대 입학 정원을 351명 줄이고 진료수가를 올려줬다. 진료수가는 얼마 후 다시 내려갔다. 이때부터 개인병원에서는 더 이상 맹장 수술을 하지 않게 됐다.
 
  ‘3분 진료’가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환자와 길게 상담하지 않는 진료 방식이다. 병원 입장에서는 당연했다. ‘박리다매(薄利多賣)’라도 해야 손해를 메울 수 있다. 외국과는 수가가 얼마나 차이 날까. 우리나라의 의원급 외래 초진 진찰료는 2020년 기준 1만6410원이다. 미국은 13만2001원, 일본은 3만2069원이다.
 
  여기에 비급여 진료가 가세했다. 비급여 진료는 ‘업무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질환에 대한 치료’를 뜻한다. 각종 성형수술, 시력교정술 등이 다 비급여 진료다. 도수치료도 비급여다. 실비보험 제도와 맞물려 비급여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종합병원의 경우 검사비로 수입을 올렸다. CT, MRI, 초음파 검사 등이다. 흔히 ‘의사 되면 돈 번다’고 할 때 돈 버는 수단으로 비급여 진료를 생각하면 된다.
 
 
  진료권 제도 폐지 후 지방 의료 몰락
 
  김대중 정부가 우리나라 의료에 미친 영향은 심대하다. 당시 대통령과 보건복지부 정책 담당자들은 자신들의 정책이 이 정도로 영향을 미칠지 알았을까? 의약분업 못지않게 중요한 게 진료권 제도 폐지다.
 
  1989년 전 국민으로 건강보험이 확대될 때 노태우 정부는 지역 간 균형적 의료 발전을 위해 진료권 제도를 시행했다. 진료권 제도는 환자가 건강보험으로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분만, 응급, 기타 부득이 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건강보험증에 표시된 중진료권 내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했다. 가족의 간호를 받기 위해 다른 진료권에서 진료를 받고자 하는 경우에도 보험자로부터 사전에 승인을 받아야 건강보험 혜택을 부여했다. 진료권은 138개 중진료권과 8개 대진료권으로 편성돼 있었다. 1단계 진료는 중진료권의 의원 등을 이용하고, 1단계에서 진료의뢰서를 발급받아야 대진료권의 2단계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춘천시에 산다면, 일단 춘천시 안의 의원에서 진료를 본다. 더 큰 병원에 가야 한다고 의사가 판단하면, 강원도에 있는 큰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는 식이다. 이러지 않고 별 이유 없이 바로 서울로 가서 진료를 보면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었다. 이 제도 덕에 지방에 의원, 병원들이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도 줄었다.
 
  그런데 1998년 7월 김대중 정부는 진료권 제도를 폐지했다.
 
  1998년 10월엔 모든 병·의원을 1단계 진료기관으로 하고 상급종합병원만 2단계로 지정하는 방식으로 병원 분류 체계를 바꿨다. 상급종합병원을 제외한 모든 병·의원 사이에 경쟁이 시작됐다. 결국 빈익빈 부익부였다. 동네 의원들이 급속히 사라지기 시작한 게 이때부터다. 비교적 경증의 병이라도 서울 등 대도시 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려가기 시작했다. 2004년 KTX가 개통되며 서울 쏠림 현상이 극대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암 등 중증 질환의 경우 집 근처에 대학병원이 있어도 서울로 올라와 진료 보는 게 마치 최선을 다하는 환자와 가족의 자세인 것처럼 되어버렸다. ‘진단은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장례는 삼성서울병원에서’라는 말이 2000년대 들어 유행했을 정도다.
 
 
  전문의 되려면 14년 걸려
 
  이제 1명의 의사가 탄생하는 과정을 보자. 의과대학에 입학하면 6년간 공부를 한다. 원래 전에는 일반 교양과 전공 과목을 함께 공부하는 의예과 2년, 본격적으로 전공 공부를 하는 의학과 4년으로 구분되었는데, 지금은 그 구분이 없어졌다. 의대생들이 공부해야 할 것들이 이전보다 더 늘어나면서 대부분의 학교에서 이제는 6년 동안 전공 과목을 가르친다.
 
  공부량뿐 아니라 학비 역시 만만치 않다. 대학의 모든 학과를 통틀어 의대가 가장 학비가 비싸다. 의대 중 학비가 가장 비싼 이화여대 의대는 1년 학비가 1289만원이다. 고려대는 1241만원, 연세대 의대는 1210만원, 서울대는 1007만원이다. 가장 낮은 곳은 전남대로 625만원이다.(2024년 기준)
 
  의대 등록금은 왜 이렇게 비쌀까. 학생을 교육하는 데 돈이 많이 든다. 일단 실습 수업이 많다. 해부학 실습이 대표적이다. 혈관이 어디에서 어디로 지나가는지, 각종 장기는 어떻게 자리하고 있는지 사람의 신체를 구석구석 살펴봐야 한다. 숭고한 뜻으로 기증한 기증자의 신체를 보며 공부한다. 병리과 수업을 들으려면 각자 현미경도 있어야 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진의 연봉도 타과보다 높다. 대부분 임상을 하면서 가르치기 때문이다. 의사와 교수 역할을 다 한다는 얘기다. 외국의 의과대학은 어떨까. 의대 학비를 국가가 전액 대주는 곳이 많다. 유럽만 봐도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에서는 의대 학비가 무료다.
 
  5년 차(본과 3학년)부터 수련병원으로 실습을 나간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의료 현장에서 직접 접하기 위해서다. 본과 4학년이 되면 의사국가고시를 치른다. 실기와 필기를 본다. 국가고시에 합격하면 일반의가 된다. 일반의도 환자 진료를 하고 병원을 개업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의대생이 전문의 과정으로 들어간다. 수련의(인턴) 생활 1년, 전공의(레지던트) 생활 4년을 한다.(전공의 기간이 3년인 과도 있다.) 인턴 기간은 전문 진료 과목을 정하기 위한 탐색 기간이다. 전공의 기간 동안 전문 과목 1과목을 정해 임상 수련을 한다. 전공의 기간을 두고 여러 말이 나온다. 전공의들이 혹사당한다는 얘기다. 이들은 주 80시간씩 근무하며 진찰, 검사, 수술, 처치 등 다양한 업무를 감당한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24시간 당직도 전공의의 몫이다. 내과와 외과의 1년 차들은 주 120시간 근무하기도 했다. 참고로 9시에 출근해 6시에 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주 40시간 근무하는 것이다.
 
 
  “출산 장면 한 번도 못 보고 산부인과 전문의 될 수도”
 
  지난해 말 기준 서울대병원에서 일하는 전공의는 740명이었다. 서울대병원 전체 의사의 46.2%다. 다른 ‘빅5’ 병원도 다르지 않았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40.2%, 삼성서울병원은 38%, 서울아산병원 34.5%, 서울성모병원 33.8%다. 고려대(안암·구로·안산) 병원의 경우 35%다. 이러니 전공의들이 사직하자 대형병원이 잘 안 돌아간다는 얘기가 나오는 거다. 병동부터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 모두 마비될 수 있다. 일본 도쿄대병원의 경우 10.2%다. 미국 메이요클리닉(로체스터 본원)은 10.9%다.
 
  물론 전공의 기간에는 월급을 받는다. 2020년 기준 같은 해 전공의의 평균 연봉은 7280만원, 인턴의 평균 연봉은 6882만원이었다. 만약 전문의를 고용한다면 병원 입장에선 인건비가 서너 배 더 든다. 최대한 전공의들을 활용하는 게 경영 수지상 좋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돈이 아니다. 수련을 해야 할 기간에 수련을 받지 못한다는 게 문제다. 외과 의사 B씨의 얘기다.
 
  “예전엔 산부인과 전공의라고 하면 아이를 여러 번 받고 전문의가 됐어요. 이제는 출산 장면 한 번도 못 보고 산부인과 전문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산모의 항의 때문에 남자 전공의는 분만 참관도 못 합니다. 의료 소송 우려 때문에 전공의들에게 수술을 맡기지 않기도 하고요. 결국 교수의 비서 역할을 하면서 전공의 기간을 보내는 거죠.”
 
  더구나 요즘엔 전공의 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바로 펠로(fellow) 과정이다. 전임의, 임상강사라 부른다. 세부 분과별로 일종의 추가 수련을 하는 기간이다. 펠로 제도에 대한 비판도 많다. 전공의 기간에 수술기법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펠로가 되어야 가르친다는 식이다. 병원 내에서 펠로의 지위 자체도 불안하다. 계약직이다.
 
 
  산부인과 전문의 7000명 이상
 

우봉식 전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
  전공의 과정을 끝내고 전문과목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비로소 전문의가 된다. 대학 입학부터 전문의가 될 때까지 11년이 걸린다. 남자라면 중간에 군대에 가야 한다. 인턴 과정 전에 군대에 가면 보통 공중보건의로 복무한다. 전공의 과정을 마친 후엔 군의관으로 복무한다. 두 경우 다 복무기간은 3년이다. 남자의 경우 전공의로 사회에 나오기까지 총 14년이 소요된단 얘기다. 물론 공보의나 군의관 복무를 포기하고 일반 사병으로 입대한다면 시간이 단축된다.
 
  정부의 입장을 살펴보자. 정부는 의사 숫자가 부족하다고 했다. 2월 6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의사 수가 부족해 많은 국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와 보건 산업 수요에 대응할 의료 인력까지 포함하면, 2035년까지 약 1만5000명의 의사가 더 필요하다고 추산된다.”
 
  정말 의사 수는 부족한 걸까.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7월 25일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3〉을 분석해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수준을 발표했다. 의료 인력 부문에서 한국의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 인구 1000명당 2.6명)가 OECD 국가(평균 3.7명)보다 낮다고 밝혔다.
 
  여기에 의사 측은 이렇게 반론한다. 우봉식 전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아이엠재활병원 병원장)의 말이다.
 
  “국가마다 다른 제도, 공급 구조 등을 감안하지 않고 단지 숫자에만 집착하는 것은 고차 방정식을 단순 덧셈, 뺄셈으로 결정하자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의 도화선이 된 필수의료는 젊은 의사들이 기피할 수밖에 없는 제도적 환경이 문제입니다. 저수가와 법적 책임에 대한 부담 때문이지요. 형사처벌을 감내해야 하는데 누가 그 과에 가겠습니까. 의대 정원을 안 늘려도 한국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OECD 평균 수치를 빠르게 따라잡습니다. 2040년 한국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4.60명으로 OECD 평균 5.09명과 격차가 줄어들다가 2047년 OECD 평균을 넘어서요. 2047년 1000명당 한국의 평균 의사 수는 5.87명으로 OECD 평균 5.82명을 앞지릅니다.”
 
  복지부의 OECD 통계 분석을 다시 보자.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OECD 국가(평균 80.3년) 중 상위권에 속한다. 회피가능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42명으로 OECD 국가(평균 239.1명)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 회피가능사망률은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막을 수 있었던 사망자의 비율을 뜻한다. 낮을수록 좋은 수치다.
 
 
  “미용하지, 뭐”
 
  의사 수 부족을 논하며 주로 문제로 삼는 건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일부 필수과다. 그런데 이런 과들도 의사 수가 부족한 게 아니다. 산부인과 전문의는 7249명,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7680명이다.(2022년 기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의원 자체가 적지도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전국 의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기준 산부인과는 전국에 1319곳, 소아청소년과는 2147곳이 있다. 문제는 분만실을 갖춘 산부인과 병원이 없다는 점인데, 이 문제는 수가, 의료 소송 문제와 관련이 깊다.
 
  의사 D씨는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된 후 현재는 미용 피부과를 운영하고 있다. D씨는 원래 외과 전문의를 지망해 전공의 과정을 밟았었다. 그런데 응급실 당직근무 중 CPR(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환자는 살아났는데 CPR 과정에서 갈비뼈가 부러졌다. 그러자 환자는 D씨에게 소송을 걸었다. D씨는 충격을 받고 레지던트를 그만뒀다. 외과 전문의의 꿈을 버리고 가정의학과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도 소송거리가 될 만한 진료는 아예 안 한다. 이런 건 아주 소소한 경우다. 서울의 한 의과대학 교수 E씨의 말이다.
 
  “의사들에게 사법리스크는 굉장히 크게 다가옵니다. 여기는 좁은 사회라 특히 바이탈과(필수의료과) 하는 의사들은 한 다리 건너면 서로 다 알아요. 누가 이런 일로 재판에 걸려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나머지 의사들도 위축됩니다. 지난해에 분만 과정 중 아이에게 장애가 생겼다고 산부인과 의사가 16억 배상 판결을 받았어요. 산부인과 의사가 평생 16억을 어떻게 모읍니까? 이런 판결 한 번 받으면 파산이에요. 대학병원은 좀 나을지 몰라요. 2차 병원에서는 소송에 걸리면 모든 책임을 의사 개인에게 덮어 씌웁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필수과에서 의사들이 떠나는 거예요. 대안이 있잖아요. ‘미용하지, 뭐’ 이렇게 되는 겁니다.”
 
 
  “병원이 생기면 관료들은 좋겠죠”
 
  지역 의료 문제는 어떨까. 우 전 원장은 지역에 의사가 부족하다는 정부의 주장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OECD 자료(Health at a Glance 2021)를 보면, 우리나라는 도시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2.6명, 지방은 2.1명입니다. 도시 대비 시골 지역 의사 밀도가 80.7%예요. OECD 평균 61.8%보다 훨씬 높습니다. 도시 지역 의사 2.5명에 시골 지역 의사 2.3명으로 시골 지역 의사 밀도가 92%인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편차가 작은 나라예요.”
 
  우 전 원장의 말이 이어졌다.
 
  “지역 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봐야 됩니다. 응급인가 비응급인가예요. 이런 예가 있어요. 보건복지부가 의료소외 지역에 예산을 줬어요. 2018년에 ‘분만취약지’로 강원도 철원군이 선정돼서 2020년에 철원병원이 문을 열었어요. 철원에서 한 해 244명이 출산을 했거든요. 그런데 철원병원에서 출산을 한 경우는 27명이었어요. 다 다른 지역에 가서 낳은 겁니다. 출산이 응급입니까? 다 예정일이 있어요. 그러니 임박하면 가고 싶은 병원으로 다 가버리는 겁니다. 그러면 예를 들어 산모 1명에게 300만원씩 출산 지원금을 준다고 해봅시다. 200명이면 6억원이지요. 산모들은 그 돈으로 어디든 자신이 낳고 싶은 곳에 가서 산후조리원까지 이용할 수 있어요. 그게 훨씬 더 효율적이지 않습니까. 몇십억원을 들여 무조건 병원을 지어놓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비용 대비 효과가 너무 떨어져요.”
 
  ― 지역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나요.
 
  “그 문제에 대처를 잘하고 있는 나라가 프랑스입니다. 프랑스는 앰뷸런스를 처음 만든 나라예요. 프랑스는 응급 환자 분류를 잘하는 방법과 환자를 얼마나 빨리 후송하는지에 집중했어요. 지방에는 119 택시처럼 응급 수송 체계를 잘 갖춰놓는 게 더 낫습니다. 헬기는 기후가 안 좋으면 못 뜨거든요. 후송 시스템과 매뉴얼이 더 필요한 거죠. 시골에 병원 지어놔 봤자 의사도 없고 환자도 없어요. 평상시 병원이 운영되려면 환자가 있어야 되잖아요. 병원이 생기면 관료들은 좋겠죠. 자신들 일자리가 생기니까요. 지역 의료의 정책은 생각을 바꿔야 돼요.”
 
 
  인구 3만 명 지역에 의원 14곳
 
  의료정책연구원이 발간하는 《의료정책포럼》에 전남 함평군의 개업의의 글이 실린 적이 있다. 김창훈 전남 함평군 한빛의원 원장이 썼다. 제목은 〈시골에 실제로 의사가 부족할까?〉 글의 일부다.
 
  〈시골에 실제로 의사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의사와 의료기관은 포화 상태이며, 새로 개원할 자리를 찾기가 힘든 실정이다. 인구 3만2000명 규모 함평군에는 14개의 개인 의원이 있다. 원래는 17개였으나 4곳이 경영 악화로 폐업하고 1곳이 개업해 14개로 줄었다. 전문과목별로는 일반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내과, 흉부외과, 외과 등 다양한 편이며, 과거에는 산부인과와 정형외과도 있었다. 다양한 전문과목을 가진 의사가 함평군에 있지만, 건강검진을 담당하는 내과를 제외한 모든 의원이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와 일차진료, 통증, 물리치료 위주 진료를 하고 있다. 필수의료를 담당할 전문의는 있지만, 전문과목을 살리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김 원장은 시골에서 의료기관 경영이 힘든 이유로 ▲진료를 주 업무로 하는 보건소 운영 ▲병·의원 입지 선정 어려움 ▲고질적 구인난 ▲노인 환자 외래정액제 문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규제 ▲장거리 출퇴근 ▲군청 복지과의 규제 ▲비싼 치료는 도시에 가서 받는 환자 등을 들었다.
 
  〈의약분업 예외 지역의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에서는 약제비가 모두 무료인데, 거기에 더해 보건소에서는 이동식 진료센터라고 하는 버스에 각종 검사기기를 싣고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물리치료사 등과 동행해 매일 마을을 돌아다니며 마을회관에 환자들을 모아서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함평군에는 보건소와 보건지소, 진료소 등 진료 업무를 담당하는 공공의료 시설이 30개 가까이에 달한다.
 
  함평군의 의료기관들은 지속적으로 환자 감소를 겪고 있으며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까지 열거한 사항은 12년간 시골에서 진료하면서 직접 보고 느낀 시골 지역 의료기관의 현실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시골 주민들은 왜 시골에는 특정 전문의가 없냐고 불만을 품게 되고, 의사가 부족하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지역의료원은 암 조직”
 
  지방에는 지역의료원이 있다. 기자가 접한 의사들은 모두 지역의료원이라면 고개를 내저었다. 우봉식 전 의료정책원장은 지역의료원을 암덩어리에 비유했다.
 
  “지역의료원은 암 조직이에요. 아무리 돈을 투입해도 해결 안 됩니다. 지역의료원 의사 연봉 평균이 얼만지 아세요? 2억5000만원입니다. 그러면 대한민국 의사들 다 가겠다고 줄 설 것 같지요? 아무도 안 갑니다. 의사로서의 가치나 자존감이 전혀 없는 곳이에요. 국립중앙의료원이 499병상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운영하는 병상은 320병상이에요. 나머지는 놀고 있어요. 왜 그러겠어요? ‘야 적당히 해’ 노조가 반대하면 의사가 아무것도 못 해요.”
 
  우 전 원장의 말이 이어졌다.
 
  “충청도의 한 지역의료원에 젊은 내과 전문의가 한 명 있었어요. 막 전문의 따고 나와서 열심히 환자를 보고 싶었던 거예요. 병원에서 배운 시술들도 해보고 싶고요. 그래서 병원에 신청을 한 겁니다. ‘내가 이러이러한 환자도 진료할 수 있으니 장비를 좀 사주십시오’ 그랬더니 노조에서 오더니 그랬답니다. ‘과장님 살살하세요. 여기는 공공의료원이에요.’ 의사가 안 꺾였어요. 세상 물정 몰랐던 거죠. ‘내가 환자를 열심히 보겠다는데 당신들이 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느냐’ 그러면서 또 장비 구입 요청을 했대요. 어느 날 의료원장에게 불려 갔답니다. ‘살살하세요.’ 자신을 지지해줄 줄 알았는데 의료원장마저 그런 겁니다.”
 
  ― 그래서 그 의사는 어떻게 했나요.
 
  “의료원 사직하고 개업했어요. 그러니 의사들이 지방의료원은 경력의 무덤이라고 생각하고 안 가는 겁니다. 지방의료원은 완전히 노조의 밥이에요. 의사들은 계약직이고 노조는 정규직이잖아요. 원장은 왜 그랬겠습니까. 원장이 쓰는 판공비 영수증이며 내역을 다 노조가 따져 봅니다. 원장이 말썽 없이 잘 지내려면 노조 얘기를 들어줘야 하는 거죠. 그러니 민간 병원과 비교해 중증도 치료는 5분의 1만 하는데, 입원 재원 기간은 2배죠. 요양병원화되어 있어요.”
 
 
  “복지부 공공의료과가 하라는 대로 해야”
 

민주당은 7월 2일 보건의료노조, 의료산업노련, 한국노총, 경실련 등과 함께 공공의대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시스
  ― 그래도 지역의료원이 행려병자 같은 의료취약층의 진료를 담당하지 않나요?
 
  “행려병자 치료도 잘 안 해요. 민간 병원에 행려병자 진료를 하라고 돈을 주면 더 열심히 할 겁니다.”
 
  그러고 보니 국립중앙의료원이 서울시내 경찰서와 소방서에 ‘행려병자의 이송을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가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국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에서 근무했던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국립중앙의료원은 의료의 질 향상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의 말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한때 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병원이었어요. 한국전쟁 시기 스칸디나비아 3국의 의료진이 세운 병원이거든요. 제가 학교 다니던 1980년대만 해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트레이닝을 하는 것에 굉장히 자부심을 가질 만큼 질이 높았던 곳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관리를 하고 난 후 서울시 중구 소재 일반 종합병원 수준으로 추락한 거예요. 저는 산부인과 개업의를 14년 한 후에 이제는 공공의료에 기여하자, 출산 정책이나 난임 관련 정책을 돕자는 마음으로 국립중앙의료원에 들어갔어요. 국립중앙의료원에 들어가는 의사들이 돈 많이 벌려고 가는 게 아니거든요. 비급여로 돈 벌어야 되는 걱정 없이 제대로 된 의료를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가는 겁니다.”
 
  ― 들어가 보니 어떻든가요.
 
  “의사가 제대로 된 진료를 하게 하지 않아요. 복지부 공공의료과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해요. 뭐라도 하려고 하면 ‘아니 그냥 두면 되는데 왜 그걸’이란 식이에요. 국민들의 세금으로 병원 직원들 월급 주려고 병원 운영하는 게 아니잖아요. 의료의 질을 관리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어요. 물론 공공병원이 다른 병원보다 진료비가 더 싸고 지원도 많으니 경제적 형편이 안 좋은 환자들이 오기는 합니다. 그런 환자들이 온다고 해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받는 평균 의료보다 낮은 수준의 진료를 받는 게 당연한가요? 오히려 높은 수준의 진료를 받아야죠. 국립병원으로서 뭘 어떻게 해야겠다는 장기 비전 자체가 없어요.”
 
 
  “접수하는 곳에서부터 거의 오지 말라는 분위기”
 
  서울의 한 의대 교수 E씨의 말이다.
 
  “지방의 의료원은 노조들의 놀이터가 된 지 오래입니다. 도덕적 해이가 너무 심해요. ‘지방에는 의사가 안 온다’ ‘4억원 줘도 안 온댄다’ 이런 곳이 다 지방의료원입니다. 의료원에 의사가 부족한 건 의사 수 절대 부족 때문이 아니에요. 의료원에서 일하려는 의사가 없는 겁니다. 그런 곳은 연봉 10억을 줘도 안 가요. 지방의료원엔 환자가 안 갑니다. 환자가 가면 노조에 속한 직원들이 돌려보내요. 환자가 오면 귀찮잖아요. 진주의료원은 접수하는 곳에서부터 거의 오지 말라는 분위기였어요. 여기는 의사 별로 없다면서 환자에게 틱틱거렸어요. 그러면 환자가 거길 왜 갑니까. 차로 15분 거리에 경상대병원이 있는데요.”
 
 
  “지자체장, 의료원 동원해 사전 선거운동”
 

신상진 성남시장. 사진=조준우
  ― 지방의료원의 노조가 힘이 센가요?
 
  “보건의료산업노조는 민주노총의 핵심 조직이에요. 금속노조와 함께 양대 산맥입니다. 일단 병원에서 차지하는 인원 수가 많아요. 아산병원 한 곳에서만 간호사가 1만 명이에요. 의사들도 병원 노조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요.
 
  특히 지방의료원 같은 데서는 의사들이 못 버팁니다. 2001년 원자력병원에서는 노조가 노사협상 도중 의사를 폭행했어요. 얼굴을 때려서 코뼈가 부러졌어요. 한때 수준 높았던 원자력병원이 그렇게 된 건 노조 탓이 크다고 봅니다. 의료기기 구입에도 이권이 많이 얽혀 있고요.”
 
  ― 감사를 하면 해결되지 않을까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겁니다. 지자체장들이 사전 선거운동하고 치적 쌓기에 제일 좋은 게 의료원 동원이거든요. 공보의들 동원해 주말 방문 진료한다고 쓸데없이 약 주고 돌아다녀요. 게다가 병원이라는 게 인력 집약적 산업이기 때문에 지방에선 고용창출 효과가 커요. 그러니 적자가 엄청나도 세금으로 메꿔주면서 유지하는 거죠. 그러니 지방의료원 직원들의 목소리가 커요. ‘몇억원을 준다 해도 지방의료원엔 의사가 안 온다’고 하는데 의사들은 왜 안 가는지 내막을 알죠. 일을 못 하게 하는 걸 아니까요. 거기에 민주당은 공공의대와 지방의료원을 절대로 양보 안 할 겁니다. 좌파의 차세대 먹거리거든요.”
 
  의사 출신인 신상진 성남시장 역시 지역의료원의 문제를 지적했다.
 
  “시장이 돼서 보니 시립의료원에 진보당 세력들이 깊숙이 개입해 있는 겁니다. 시립의료원 추진위, 운영위에 포진해 설립 과정부터 운영까지 관여한 거죠.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좌파 이념단체 수장들이 쫙 깔려 있었어요. 이재명 시장 시절에 그리된 겁니다.”
 
  박석운 대표는 촛불집회 설계자다. 한미FTA 반대 투쟁, 광우병, 박근혜 대통령 퇴진, 후쿠시마 처리수 등을 주제로 한 촛불집회들을 주도했다. 그런 인물이 이재명 시장 체제에서 시립병원에까지 관여했단 얘기다. 애초에 성남에 의료원을 짓는 것부터가 아주 독특한 발상이었다. 성남에는 분당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종합병원이 여러 곳 있다. 그러니 성남의료원은 지난해 적자가 600억원이었다.
 
  민주당은 지난 7월 9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와 함께 ‘공공병원 지원과 역량 강화를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을 비롯한 12명의 민주당 의원과 1명의 조국혁신당 의원이 참석해 공공병원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민주당 김윤 의원은 지역필수의료특별법과 발의 예정인 지방의료운영법, 공공보건의료법 개정안을 소개하며 공공병원이 예비타당성 조사 제약을 받지 않고 병상 규모를 확충할 수 있도록 하고, 더 이상 공공병원이 착한 적자에 시달리지 않게 적절한 보상을 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공병원을 전국에 더 짓겠단 뜻이다. 문제는 막대한 세금을 들여 공공병원을 지어놔도 국민들이 선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민주당은 언급하지 않는다.
 
 
  안상훈, 홍석철, 박민수
 


  정부의 의료 개혁을 두고 많은 이가 개혁 추진의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해한다. 몇 명의 인물과 몇 가지 이슈가 언급된다.
 
  일단 정부의 이번 의료 개혁을 이론적으로 끌고 온 이들이 있다. 대통령실 사회수석이었다가 지금은 국회의원이 된 안상훈 국민의힘 의원과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등이다.
 
  안상훈 의원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었던 시절부터 윤 대통령에게 의료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대통령 인수위에서도 사회복지문화분과 위원을 맡았다. 홍석철 교수는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공약개발본부장을 맡았다. 이들 덕분인지 대통령직 인수위가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를 보면 보건복지부와 관련해 현재의 의료 개혁이 들어가 있다. 2000명 증원이라는 숫자는 없지만 말이다.
 
  박민수 차관은 복지부 보험정책과장이던 2012년 포괄수가제 도입을 이끈 이로 의사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포괄수가제는 환자에게 제공되는 진찰료, 검사료, 처치료, 입원료, 약값 등의 의료 서비스 종류와 양에 상관없이 질병마다 정해진 금액만을 지불하는 일종의 정찰제 수가다. 당시 복지부는 제왕절개 수가를 초산 산모 기준 의원의 경우 43만3620원, 병원은 39만1530원으로 정했다. 반려견 제왕절개술의 수가가 50만원인 것과 비교해 ‘개만도 못한 분만 수가’로 화제가 됐다. 이후 분만실이 있는 산부인과가 급속히 줄어들었다.
 
  김윤 민주당 의원도 있긴 한데 그는 너무 자주 이랬다 저랬다 의견을 바꿔서 고려 대상이 못 된다. 2020년 전까지는 의대 증원에 반대했다가 2020년 전후로는 매년 4500명씩 30년간 증원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국회의원이 된 후에는 또 윤석열식 증원에 반대하고 있다.
 
 
  대학병원들의 수도권 분원 설립
 
  의사들은 대학병원들의 ‘수도권 분원’ 설립 움직임에도 주목한다. 9개 대학병원이 수도권 곳곳에 분원 11개를 짓기로 했다. 만약 이들의 계획이 모두 실현된다면 2028년 이후 수도권에 최소 6600개 병상이 더 생긴다. 연세 세브란스병원은 인천 송도(800병상), 서울아산병원은 인천 청라(800병상), 서울대병원은 경기 시흥(800병상)에 대형병원을 짓는다. 가천대 길병원과 인하대병원은 각각 서울 송파와 경기 김포로 진출한다.
 
  고려대, 경희대, 아주대, 한양대 의료원도 경기도 곳곳에 분원을 낼 계획이었다. 김윤 의원은 학자 시절, 수도권 병상이 6600개 확대되면 의사는 약 3000명, 간호사는 약 8000명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대형병원들에 의사를 공급해주기 위해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있는 이유다.
 

  수도권에 대학병원이 11곳 더 들어서면 지방 의료는 아예 고사할 수도 있다. 지방 환자가 더욱더 수도권 대학병원으로 몰려서다. 지방 의대도 초토화될 수 있다. 교수진이 수도권으로 옮겨가면서 공동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송도와 청라에 세브란스와 아산이 들어서는 것에도 눈길이 간다.
 
  그런데 의료 개혁으로 인한 사태가 지속되면서 변화가 생기는 모양새다. 박민수 차관은 “복지부가 병원 측과 좀 더 긴밀히 협의해 가급적 분원 설립 형태로 진행되지 않도록 지도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가천대 길병원과 고려대의 분원 설립이 좌초됐다. 지자체와 합의가 안 돼서다. 분원 설립은 지자체들이 개별적으로 결정한다. 정부 차원의 병상총량제가 필요한 이유다.
 
 
  복지부 카르텔
 
  복지부 고위 공무원들과 종합병원, 보험회사 사이의 보이지 않는 ‘카르텔’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경상도의 한 의대 교수 F씨의 말이다.
 
  “복지부 관료들이 퇴직 후 대학병원이나 대형 로펌, 제약회사, 심평원으로 많이 옮겨갑니다. 공무원으로 재직할 때는 병원 평가와 수가 산정을 담당하던 이들이 퇴직 후엔 그들이 평가하던 기관에서 월급을 받는 거죠.”
 
  공직자윤리법(제17조, 제18조)에 따라 취업심사 대상자가 퇴직 일로부터 3년 이내 취업심사 대상기관에 취업하려는 경우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받아야 한다. 취업심사 대상자는 재산등록 의무자인 4급 이상 및 감사와 회계직 5~7급 공무원, 유관단체 임원 이상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퇴직 공무원 30여 명이 대학병원과 공공기관, 로펌 및 유관단체에 재취업했다. 복지부 장관정책보좌관은 법무법인 광장으로 옮겨갔다.
 
  2022년 질병관리청장을 역임한 차관급 공무원은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취업 승인을 받았고, 2023년 보건주사보는 서울아산병원으로, 보건연구관은 강북삼성병원으로, 전문임기제 공무원은 중앙보훈병원으로 취업 가능 결과를 통보받았다. 양병국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대웅바이오제약 대표로 옮겨갔다. 주목할 점은 대학은 취업심사 대상기관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학교수로 취업하면 재취업 사실이 감지가 잘 안 된다.
 
  한동안 가천대 길병원과 차병원그룹은 복지부 고위 공무원들의 단골 재취업처였다. 가천대 교수, 차의과대학 교수로 취업하면 취업심사를 안 받아도 된다. 지난 2018년 가천대 길병원은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되기 위해 보건복지부 고위 간부에게 3억5000만원어치 뇌물을 제공했다. 퇴직 후 길병원으로 옮겨간 전직 보건복지부 고위 공무원들이 로비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 알려졌다. 이 관료는 구속됐다.
 
 
  “환자 버리고 간 의사가 누가 있어요?”
 

박형욱 단국대 의대 교수.
  차병원그룹 역시 관료 출신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차병원그룹에는 전병률 전 질병관리본부장, 최원영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문창진 전 보건복지부 차관, 엄영진 전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 이신호 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본부장, 문병우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이동모 전 복지부 의정국장 등이 차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했거나 하고 있다.
 
  박찬희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민들이 공무원들에 대해 착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다.
 
  “국민들은 공무원이라고 하면 박정희 시대의 공무원들을 생각합니다. 똑똑한 엘리트 공무원들이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거죠.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관료들도 자신들의 퇴직 후와 노후(老後)를 위해 눈치를 보지요. 이번 의대 증원 사태 뒤에도 이권 카르텔이 존재할 수 있어요. 대통령이 선의(善意)를 갖고 있어도, 카르텔에 포획되어 속고 있을 수 있습니다. 대통령실이 균형적으로 정보를 접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
 
  박형욱 단국대 의대 교수는 “‘의료계는 단일한 의견을 가져오라’는 정부의 말 자체가 굉장히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 시기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의료계란 말은 굉장히 모호한 용어입니다. 정부가 근로자 정책을 논의한다면서 한국노총, 민주노총, 경영자 총연합회에 대고 단일한 의견을 가져오라고 하지 않잖아요. 통상적으로 의료계를 대표하는 곳이라면 의사협회, 의학회, 개원의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같은 곳이에요. 대한병원협회 같은 곳은 사용자 단체거든요. 병원협회도 사안에 목소리를 낼 수는 있겠죠. 그러면 그걸 조정해야 하는 게 정부의 책임인데 그걸 하지 않고, ‘단일한 의견을 만들어와라. 단일한 의견이 없으면 입 다물고 있어라’ 이런 식이거든요.”
 
  9월 12일 한덕수 총리는 “전 세계 어디에도 중증 환자를 떠나는 의료 파업은 없다. 의료대란 책임은 전공의에게 있다”고 말했다. 일반 국민들도 전공의들의 사직을 두고 한 총리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의대 교수들과 의사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박형욱 교수의 말이다. “환자를 버리고 간 의사가 누가 있어요? 지금 의사들 다 진료하고 있어요. 개원가부터 대학병원까지 진료를 안 하고 있는 곳이 없습니다. 전공의들만 사직을 한 거예요.”
 
 
  “의정 갈등 9번 모두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 발표”
 

노환규 전 의협회장.
  노환규 전 의협회장은 “의사들이 정부를 이기려고 하는 것 같냐”고 말했다. 노 전 회장의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말했어요. ‘지난 아홉 번의 의정 갈등에서 의사들이 다 이겼다’ 저는 이 말에 가장 화가 났어요. 아홉 번의 의정 갈등이 있었던 게 맞는데, 아홉 번 다 의사들과 협의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발표한 건이었거든요. 의사들이 저지에 성공한 적이 딱 2번 있었어요. 2014년과 2020년이죠. 이게 의사들이 이긴 겁니까? 겨우 제자리로 돌린 거죠. 그동안 의사들은 협박받고 매출 손실을 봤어요. 나머지 일곱 번은 전부 정부 뜻대로 됐어요. 의약분업 도입을 보세요. 윤 대통령이 현실 인식을 잘못하고 있어요.”
 
  의대 증원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기자가 취재 도중 만난 이들이 모두 동의하는 게 한 가지 있다. 현재 한국 의료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저비용 고품질의 우수한 의료 수준이라는 점이었다.
 
  OECD 통계를 보면 영아사망률, 심근경색·뇌졸중·위암 사망률에서 우리나라는 OECD 평균을 크게 밑돈다. 예를 들면 백내장 같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 대기 시간 통계를 낼 때 한국의 경우는 아예 고려하지도 않는다. 한국은 수술 대기 시간이라는 것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 의료 현장에 필요한 건 ‘나쁜 반개혁 집단’을 지목하는 개혁이 아닌, 개선이 아닐까. 참새는 수입할 수 있지만 의사는 수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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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D램 4사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려 함

삼성, 하이닉스, 마이크론, CXMT(중국)


D램은 전통적으로 Bit 당 생산 원가를 얼마나 싸게 만드느냐가 경쟁의 핵심이었음.


Bit 당 생산원가를 떨어뜨리려면, 미세화 공정을 통해 웨이퍼에 최대한 많은 Bit를 그려내야 함


이 것을 지난 수십년 간 제일 잘했던 회사가 바로 삼성전자였음.


삼성전자는 이건희 시절부터 일본, 대만, 미국 경쟁 업체들보다 가장 빠르게 선단공정을 치고 나감으로써 경쟁사들보다 원가우위를 이뤄냈고, 남들은 D램으로 이익을 못내거나 적자를 낼 때 혼자 수익을 가져감으로써 자기보다 기술력과 덩치가 컸던 일본, 대만, 미국 업체들을 하나씩 쌈싸먹으면서 강자에 오를 수 있었음.


강남 압구정 현대 아파트보다 삼성전자 주식을 샀으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까닭도 이 때문이다


즉, 여러번의 사이클을 겪으면서, 강자들을 하나씩 제압해 나갈 때마다 그 강자들의 M/S를 접수하면서 다음 호황 때 더 큰 돈을 벌고, 그 돈으로 기술력을 업그레이드 하고 다음 다운턴에 또 강자를 쓰러뜨리고 M/S를 접수하고. --> 이것을 계속 반복


지금 살아있는 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죽을뻔하다가 살아났는데, 사실 실력 때문에 살아난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가 살려준 것임. 아마도 상대가 미국, 한국 업체가 아니었으면, 끝까지 갔을지도 모른다 (스타할 때 불쌍해서 상대방을 좀 살려줬는데, 몰래 섬멀티를 띄어가지고 캐리어를 가지고 나타났을 때 그 느낌)


여튼, 초격차를 통해 생산원가를 가장 작게 가져가는 것이 삼성전자였는데, 아이러니하게 죽다 살아난 하이닉스가 초격차를 하게 되는 상황이 되었음




작년에 하이닉스의 D램이 영업이익 5,000억원인데, 삼성이 -10조원을 찍어버렸음. 마이크론은 -6조원. 이전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해버렸는데, 하이닉스에 HBM이라는 새로운 패가 쥐어졌기 때문


HBM의 경쟁우위는 크게 두 영역으로 나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선단공정 기술력, 나머지는 후공정


선단공정은 웨이퍼에 얼마나 많은 Bit를 생산할 수 있는가의 싸움인데, 항상 경쟁사보다 1~2년의 격차를 가지고 갔던 삼성이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따라잡혔다. 현재 선단 공정이라 할 수 있는 1a 이상의 비율을 보면 삼성 34%, 하이닉스는 49%, 마이크론은 77%으로 삼성이 가장 낮다고 볼 수 있다.


공정의 난이도 순서는 1x -> 1y -> 1z -> 1a -> 1b -> 1c 로 어려워지는데, 현재 3사 모두 1b를 양산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1b 공정 비율은 삼성이 12%, 하이닉스가 12%, 마이크론이 39% 가 될 전망이다. 하이닉스의 1b 수율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삼성은 1b 수율이 좋지 않아 삼성 모바일 사업부에서 컴플레인이 들어왔다고 함. 마이크론은 가장 빨리 1b를 도입했고 애플 스마트폰 등의 LPDDR5 제품으로 높은 가격을 받고 납품하고 있음

http://m.viva100.com/view.php?key=20240901010000124




이제 싸움은 1c로 넘어갈 전망인데, 그 어렵다는 마의 1c에서 하이닉스가 60%의 수율을 기록했다고 함. 삼성은 50% 이하. 그리고 삼성과 하이닉스는 1a 공정부터 네덜란드 ASML이라는 업체의 EUV를 도입하였는데, 마이크론은 1c부터 도입을 시작해야 함. 마이크론은 현재 팹의 여유 공간도 없고, 굉장히 다루기 까다로운 EUV를 처음 도입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여 1c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1c 공정에서 하이닉스가 가장 선두로 치고 나가게 된 상태


그리고 후공정으로 넘어가게 되면, HBM은 일반 D램과 달리 D램을 아주 얇게 갈아서 (800um 에서 30um 까지) 12층으로 적층을 해야 하는데, 여기서 하이닉스의 기술력이 삼성과 마이크론에 비해 넘사벽이다. 하이닉스의 HBM3e 8단의 수율이 80%인데, 나머지 회사들이 수율이 60% 이하인 것으로 알려짐. 특히, SK하이닉스는 MR-MUF라는 공정을 독자 개발했는데, 이 기술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인 언더필 물질을 일본 나믹스로부터 독점 공급받고 있어서 삼성과 마이크론이 진입할 수 없어. 때문에 이 격차는 2027년 이후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이 나오기 전까지는 SK하이닉스의 강력한 해자가 될 전망.


그리고 HBM시장으로 오면서 기존 DDR 램 시장과의 차이점이 있는데, 그건 가격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야. 이전에는 품질은 좀 나빠도 무조건 싸게 만드는 것이 유리했는데, HBM 시장에서는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이 매우 매우 매우 중요한 요건이 되어 버림. 이 것이 삼성이 1년 전부터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한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납품을 못하고 있는 이유야


HBM의 품질이 매우 중요한 이유는 기존 DDR 램과 달리 Ai 가속기에 하나로 패키징이 되어 버리기 때문임. PC나 서버를 예를 들면, D램이 고장나면 그 D램을 빼서 다른 D램으로 교체하면 그만이야. 하지만, Ai 가속기는 CoWos라는 패키징으로 아예 HBM이 박혀버려 때낼 수가 없다. 즉, 교체가 불가능해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엔비디아의 H100 가속기는 개당 20,000달러인데, 여기에 들어가는 HBM은 160달러 짜리 5개가 들어가. 총 800달러 인데, 여기서 10~20% 싸봤자 80~160달러 절감하는데, 칩이 하나 고장나면 H100 가속기 한개 값인 20,000달러가 날라간다. 즉, 80~160달러 절감하는 것보다 HBM의 품질이 굉장히 중요한 이유야. 때문에, 삼성과 마이크론의 제품이 쉽사리 엔비디아 가속기에 사용이 안되는 이유임.




또한, 엔비디아의 고객사 입장에서도 Ai 가속기의 품질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함. 메타는 라마 3 305B 모델을 학습을 시키는데 16,384개의 H100 가속기를 사용했는데, 평균 3시간 마다 1번씩 오류가 발생했어. 오류의 30%가 GPU에서, HBM3에서 17.2%가 발생함. 1.6만 개로 이정도인데, 앞으로 메타와 Xai는 10만개, 30만개의 가속기를 사용하는데, 얼마나 자주 오류가 발생할까? Ai 가속기는 쉴새없이 구동이 되어야 하고, 가속기 하나에서 1kW 이상의 열을 방출하기 때문에 매우 가혹한 조건에서 가동이 되어 신뢰성과 품질이 매우 중요함. (1kW는 겨울에 사용하는 전열기에서 나오는 정도의 열인데, 이게 4cm * 4cm 크기의 칩에서 발생함)

https://www.tomshardware.com/tech-industry/artificial-intelligence/faulty-nvidia-h100-gpus-and-hbm3-memory-caused-half-of-the-failures-during-llama-3-training-one-failure-every-three-hours-for-metas-16384-gpu-training-cluster


예전에 구글 차이나 사장이었던 리카이푸는 인터뷰에서 인프라는 중요한데, 그 중요성이 덜알려졌다고 인터뷰를 함. 클러스터 내 1만개의 GPU가 있다고 할 때, 보통 4% 정도가 고장나는데 그렇게 되면 수리를 마칠 때까지 전체 클러스터가 다운된다. (cf. 각 GPU는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작업을 수행하는데, 몇몇 GPU가 고장나면 이러한 흐름을 방해한다. 고장난 GPU를 우회하도록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없으면 전체 시스템을 다운시켜야한다.) 이를 수리하는데 한달의 절반을 소모해야할 정도로 시간낭비가 심함

https://www.reddit.com/r/singularity/comments/1d0ldyq/about_50_of_jobs_will_be_displaced_by_ai_within_3/?rdt=54677


즉, HBM 시장은 가격 뿐만 아니라 성능, 신뢰성, 열방출 성능, 전력 소모 등 다양한 품질 이슈를 만족 시켜야 함. 여기서 성능과 전력소모는 선단공정(1b, 1c 등) 에 달려 있고, 신뢰성, 열방출은 후공정에 달려 있는데, 신뢰성과 열방출에서 우위에 있는 MR-MUF 기술을 하이닉스가 독점하고 있음




원가 우위 뿐만 아니라, 성능, 품질, 신뢰성, 전성비 모두 하이닉스가 경쟁사를 초격차로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경쟁사 입장에서 하이닉스를 따라잡기란 매우 어려운 상황. 기술력에서 1년 이상의 격차가 있는 회사를 따라잡으려면 여러 조건이 필요. 1) 기술의 요구 수준이 정체가 되서, 선두와 후발주자간의 기술 격차가 감소하는 경우 2) 압도적인 연구인력 구성과 조직문화, 조직원 등의 사기, 3)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현금 지원 여력.


알겠지만, 1번은 하이닉스도 따라가기 벅찰만큼 빠르게 기술 요구 수준이 발전하고 있다. 원래 2년마다 출시하던 엔비디아의 가속기도, 블랙웰부터는 1년 단위로 출시하고 있다. HBM도 이에 맞추어 HBM3e 8단 --> HBM3e 12단 --> HBM4 12단 --> HBM4 16단 --> HBM4e 16단 등 매년 요구 성능이 올라가고 난이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2번은 원래 삼성이 가장 뛰어났었는데, 어째서인지 현재 내부 분위기가 아주 안좋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최소한 비슷하기라도 해야 격차를 유지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더 떨어진다면 기술 격차는 더 벌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최근에 전영현 사장이 취임했는데, 조직 문화와 연구 인력, 조직원의 사기는 단기간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조직 문화를 뜯어고치고, 임원들 물갈이를 하고, 뛰어난 연구원을 기르고, 사기를 끌어올리는데는 최소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데, 이 3년은 반도체 시장에서는 영겁의 시간에 가깝다. 게다가 삼성에서 경쟁사나 해외 빅테크들로의 인력 유출이 계속 되고 있고, 경쟁사 대비 낮은 처우로 인한 사기 하락, 과거의 성공에 사로잡혀 있는 고정관념 등등 쉽지 않은 상황.


마이크론은 잘 모르겠으나 인력, 자본력에서 열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연대, 고려대, 한양대 등 탑급 대학에는 반도체 학과가 필수적으로 있고, 삼성 하이닉스와 협약을 통해 뛰어난 인재들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음에 반해, 미국에서의 반도체는 별로 선호되는 산업이 아닌 것 같다. 일 자체가 너무 고되고 힘들며, 연봉은 AI나 빅테크에 비해 너무 떨어진다. 물론, 해외 유수의 대학에서 미국으로 인재가 건너가지만, 반도체 관련 대학의 능력은 대만과 한국이 최고인 것으로 보여지며, 하이닉스나 삼성에서 미국으로 건너가는 인재들 중에서 뛰어난 사람은 애플 등 빅테크로 가려하지 마이크론은 좀 후순위가 아닐까 싶다. 또한 자본력에서 앞으로 대당 3000억원이 넘어가는 EUV를 도입해야 하며, 작년에 -6조원의 적자를 내버린 마이크론은 점점 더 자본력에서도 열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하여 SK하이닉스와 삼성, 마이크론 사이에 초격차가 발생했으며, 이는 단기간에 좁힐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몇번의 사이클이 발생하면, 반도체 시장의 큰 지각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여짐.


(다음 글에서는 반도체 4사의 D램 원가 분석과 25년 예상 이익을 올려볼게)

2024년 9월 1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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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사족


추석연휴라 지방도 다녀오고 여행도 다녀 오다보니 소식이 늦어서 이제서야 모건스탠리 리포트를 읽게 되었다. 숀 킴 형님이 메모리 섹터만 UW 리포트 쓴 줄 알았는데 아시아 EM 전략 리포트도 나오고 대만/일본 반도체 섹터 리포트도 나오고 해서 일요일 발간된 리포트 전체를 읽으려고 보니 리포트 양이 200페이지 전후가 되더라. 내가 뭐 되는건 아니지만 이미 커뮤니티에 리포트 내용 요약도 다 전달되고 했으니 렉카보다는 리포트를 읽고 나서의 전반적인 생각을 위주로 글을 써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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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에만 발간된 모건스탠리 반도체 리포트 모음 - 두께에서부터 작정하고 때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리포트를 인용하는 부분은 이미지 캡쳐를 통해 원본을 첨부 후 번역할 것이며 이미지가 없는 문단은 나의 생각/주해를 나열할 것임. 따라서 이미지 첨부가 없는 문단의 내용은 모두 나의 생각이며 이 글은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나의 생각은 틀릴 수 있음을 유의하자.








I. 커튼 뒤에서 일어난 일




1. 모건스탠리 아태지부는 그 어떤 외사 리서치보다도 아시아 증시에서 파워가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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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9년 연속 All-Asia 랭킹 탑순위에 들다 - 23년 5월>


대개 우리가 아는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 -BofA, 골드만 삭스, 바클레이, UBS, 도이치뱅크, JP모건, 씨티, 모건스탠리 등- 가운데 아태지역(일본 제외)에 증권 전략가(Equity Strategist)까지 두고서 능동적으로 리서치를 제공하는 곳은 모건스탠리가 유일하다. 물론 BofA, JP모건, 골드만, UBS, 씨티, 노무라, CLSA 등 많은 외국계 증권사들이 아태지역 주_식 관련 리포트를 지속적으로 발간하고 많은 투자자들이 이를 참고하고 있지만 이들 리서치의 많은 부분은 개별 종목의 분석에 집중되어 있다. 포트폴리오 비중이나 섹터의 롱/숏 전략 리포트 발간의 빈도와 비중에 있어서 현재 모건스탠리의 아태지부 리서치의 역량에 비할 수 있는 곳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더해 모건스탠리는 외사 증권사 리서치 중 유일하게 한국 증시 전략가가 따로 존재하며 주기적으로 KOSPI 지수 밴드 추정 / 포트폴리오 비중을 추천한다.




이에 많은 펀드 투자자들이 아태지역 투자시 모건스탠리의 리포트를 비교적 많이들 구독한다.




2. 모건스탠리는 7월 중순부터 증권 전략 리포트를 동원하여 아시아 IT섹터 비중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7월 11일 국장 선물만기 후 당일 밤 미국 CPI 수치가 낮게 발표되며 미 증시 반도체 섹터가 급락하고 엔캐리 트레이드 되돌리기 현상이 일어나며 증시가 뒤집힌 적이 있다.


그 후 많은 증권사들이 아직 반도체 업사이클은 끝나지 않았다고 선언했지만 모건스탠리 아시아 섹터는 증권 전략가가 IT섹터를 OW 에서 EW로 낮추며 방어주 위주로 선회하기를 권유했으며 급기야 8월 20일 메모리 섹터 애널리스트인 숀 킴은 Preparing for a Peak(반도체 피크를 준비하며) 리포트를 발간하며 메모리 섹터 뿐만이 아닌 아태지역 반도체 비중 조절을 권유한 바 있다.


이미 모건스탠리 아태 리서치의 전략은 반도체 섹터에서 많이 멀어지며 전략의 방향이 배터리 쪽으로 옮겨진 상태이다 (유럽 CO2 규제로 인한 배터리 수요 증가론 - 삼성증권 임은영 애널의 견해와 유사). 그 일례로 모건스탠리 아태지부는 9월 2일 대략 10건의 배터리 OW 리포트를 동시발간하며 슬금슬금 고개를 드는 한국 배터리 섹터의 기대를 활짝 꽃피웠다.




3. 이번 주 메모리 섹터 UW 리포트는 해당 전략의 연장(延長)이다.


우리는 하이닉스 UW 12만원 TP에만 신경을 썼지만 모건스탠리의 전략은 조금은 더 거시적으로 보인다. 원래 EW였던 한국 IT를 UW로 변경하였으며 OW였던 일본 반도체 장비 또한 EW로 하향했다. 메모리 섹터 하향에만 그치지 않고 대만 지부 역시 Realtek을 OW에서 UW로 2중 하향하는 등 아태지역 수 많은 반도체 종목의 EPS 추정치, TP가 하향된 바 있다. 무려 12건의 반도체 하향 리포트가 15일 일요일 발간 되었고 20 종목 이상의 TP가 꺾였다.








II. 방향은 수긍할 수 있겠지만 그 논리나 소구력에는 구멍이 있다.




1. 숀 킴의 Memory-WInter Always Laughs Last(이하 24년 리포트)는 21년 8월 11일 발간된 과거 숀 킴의 Memory-Winter Is Coming(이하 21년 리포트)의 자기 표절이다.


어제 밤 24년 메모리 하향 리포트 첫장을 읽자마자 굉장한 기시감을 느껴 21년 리포트를 다시 펴보게 되었는데 두 글의 내용과 논리가 매우 유사했다. 그저 어투나 논리가 유사하다는 정도가 아니라 문단 구조, 헤드라인, 단어선정에 있어서 리포트의 90%가 복사/붙여넣기 이며 2022년을 2025년으로 바꾸고 AI 이야기만 조금 집어넣은 정도인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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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21년 리포트, 우: 24년 리포트 - 단어 선정과 문장구도가 대부분 동일하며 헤드라인 어구 또한 동일하다. 이러한 패턴은 최소한의 수정을 제외하고 리포트 전체에 적용된다>




24년 DRAM 다운사이클의 논리는 21년 리포트의 논리의 반복으로 최소한의 첨삭을 거친 것이기에 리포트 여기저기에 21년의 흔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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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리포트 p.33 발췌>


기타 부품의 쇼티지로 칩수요가 완만해지고 있다. 고객사들은 특정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다른 부품은 재고가 넘치는 상황이다. AI제품의 쇼티지는 여전히 진행중이지만 비-AI제품은 재고축적이 충분히 되어 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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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리포트 p.23 발췌>


기타 부품의 쇼티지로 칩수요가 완만해지고 있다. 고객사들은 특정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다른 부품은 재고가 넘치는 상황이다. PC와 서버 수요의 제한으로 단기적인 수요가 느려지고 있으며 이에 고객사들 또한 DRAM 재고를 축적하게 한다. ... <후략>




현재 DRAM 시장 수요가 부진한 이유는 기타 부품의 쇼티지가 아닌 1)특정 세그먼트(ddr4)의 공급과잉과 2)비-AI(PC, 스마트폰) 수요의 완만함 때문이지만 21년 리포트를 복붙하다보니 21년 반도체 내러티브인 특정 부품은 모자라고 특정 부품 공급은 넘쳐난다 (로직 반도체 쇼티지)는 헤드라인을 그대로 차용하여 나로 하여금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3년 전 리포트와의 과도한 동일성을 고려하여 보자면 24년 리포트는 21년 리포트와 같이 시장이 일정한 조건에 도달하면 되읊는 숀 킴의 플레이북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숀 킴의 오래된 증시 분석경험을 바탕으로 DRAM 가격하락이 일정수준에 도달하면 자동적으로 나오는 기계적인 분석이지 24년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한 분석은 아니라는 것이다.




2. 모건스탠리 리서치 타지역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은 추세에는 동의하나 TP컷의 폭이나 업황의 턴어라운드 시점에는 고개를 갸우뚱 하는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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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보고서 내 미 반도체 섹터 애널리스트인 조세프 무어의 코멘트 일부 p.13>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마이크론의 전반적인 펀더멘털이 여전히 EW에 해당할 만큼 강하다고 보고 있다. 4Q24 1Q25 ASP 성장세에 의문점이 늘어나고 있다는 데에 동의하며 ASP 하락세가 되돌려지기 전까지 마이크론 주_가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continue trading poorly)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보는 사이클과 전반적인 수요-공급 상황을 보았을 때 수요는 연초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주_가 또한 YTD 기준 플랫한 것으로 볼 때 우리는 이런 회의론의 많은 부분이 선반영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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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략> 수요의 개선 예상이 무조건 적인 것은 아니지만(no guarantee) 올해 초 25년의 업황 상승을 기대하는 이유가 현재에도 여전히 존재한다: 윈도우즈 EOL, 엣지 디바이스에 의한 업그레이드 사이클, 지속적인 데이터센터 수요 강세, 잠재적인 전통서버 교체수요 등의 요소가 내년 DRAM 업황 개선에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소비자와 경제 상황에 전망이 명확하지 않지만 우리의 전반적인 전망은 올해보다는 내년의 수요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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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리포트 .p24 어닝 리세션을 언급한 내용 - 숀 킴>


...<생략> 우리는 25년 들어 섹터 내 어닝 리세션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 <후략>




SK하이닉스와 같은 메모리 퓨어플레이이며 전반적인 시장 점유율이나 재무상황에서 비교적 열위인 MU가 EW인데 하이닉스가 UW 콜, 그것도 탑픽으로 UW 하향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점이 너무나도 많다. 종목을 커버하는 애널리스트가 보는 전망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 숀 킴, 마이크론 - 조 무어). 25-26년 DRAM 가격의 전반적인 하락을 통한 어닝 불황(earnings recession)까지 언급한 숀 킴과는 달리 조 무어의 이야기는 조금은 더 희망적이며 '겨울이 가장 나중에 웃는다'는 리포트의 제목과는 어쩌면 상반되는 내용이다.




이러한 기조는 대만 애널 사이에서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테크 섹터 하향을 하면서 대만 애널들이 말하는 주요한 테마는 'AI 테마는 여전히 유효하며 비-AI 섹터를 하향한다' 이다. 따라서 많은 BT 기판, PC향 칩셋(리얼텍), 메모리(난야, AP 메모리) 관련 주들이 줄줄이 하향되었지만 TSMC의 TP나 비중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여전히 업황이 좋은 것도 있겠지만 비-AI 비중 매출 또한 높은 TSMC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는 것은 숀 킴의 과도한 IT 하향의 방향성이 지시처럼 내려온 대만 지부 입장에서 내릴 수 있는 종목만 내린다는 느낌을 개인적으로 받았다.






3. 하지만 숀 킴의 논지를 전부 부정할 수는 없다.


리포트가 과거 리포트의 복붙 투성이이고 논지에 어폐가 일부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24년 후반기 들어서 나타난 CXMT의 갑작스런 등장과 전반기 지지부진 했던 PC/스마트폰 수요가 턴어라운드 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DRAM 현물가가 갑자기 우후죽순 떨어지고 분기 단위로 있는 계약가격 협상이 시도때도 없이 고객사의 요청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 상황은 DRAM 가격 YoY 피크진입설에 힘을 주고 있다. 이에 따른 도미노식 논리인 YoY 가격 피크 진입을 하면 ESP 추정치 하향이 이뤄지고 점진적으로 TP가 낮춰지며 결국에는 밸류에이션 멀티플 자체가 다운사이클로 인해 무너질 수 있다는 숀 킴의 논리를 반도체 투자자 입장에서 100% 부정할 수는 없다.





III. 같은 현상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과 전망


1. 숀 킴의 견해


숀 킴의 주장을 짧게 요약하자면 DRAM 계약가격이 YoY 기준 하락세를 보이는 순간 회복 전까지 메모리 주_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때문에 저점을 잡으려는 시도는 주_가가 지속적으로 신저점을 형성할 것이므로 의미가 없는 행위이며 결국은 자신의 이론인 '4-6분기 다운턴' 기간을 기다린 다음 ASP/재고 바닥 시점에 재진입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2. 계약가격 YoY 피크 현상


현재 많은 증권사들이 4분기를 기점으로 -그 기간에 대한 견해 차이는 존재하지만- DRAM 계약가격의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UBS, JP모건, BofA, 모건스탠리, 노무라, 미즈호, CLSA 등 한국 메모리를 커버하는 증권사들은 8월말~9월초 사이에 삼성전자/하이닉스 추정 EPS를 적게는 ~10% 많게는 40% 정도 낮춘 바 있다.




3. TP와 EPS 하락폭에 대한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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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하이닉스 영업이익 및 DRAM ASP 추정치>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하이닉스 추정치만을 비교해 보자면


1) DRAM 가격 상승폭의 하락 (ASP QoQ +%) vs DRAM 가격 QoQ 대비 하락(ASP QoQ -%)에 대해서 아직은 컨센서스가 좁혀지지 못했으며


2) 이에 따라 실적 추정치에 대한 편차가 굉장히 큰 편이다.




특히 모건스탠리의 실적 추정치는 DRAM ASP 추정에도 볼 수 있듯이 정확한 시장조사를 통한 추정치라기 보다는 모델에 편의상 숫자를 때려박은 것에 불과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BofA의 수치가 가장 일리 있어 보이지만 마이크론 실적이 나와봐야 어느정도 실적 추정치에 대한 컨센서스의 윤곽이 들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IV. 결


그나마 다행이라면 리포트가 추석 연휴 초입에 나왔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대만, 일본 등 아태 증시 전략 리포트 발간과 스케쥴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일/월요일에 발간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로 인해 국장 투자자들은 미국과 일/대만 반도체 증시 흐름을 보고 대응을 할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현재 흐름으로 보았을 때 국장이 아무리 떨어지더라도 조금 지나면 현재 가격대로 다시 돌아올 것으로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MU도 BNP파리바 + 모건스탠리 원투펀치를 맞고도 일단은 $88대에서 버티고 있으며 모건스텐리 섹터 하향 리포트에서 언급된 일본/대만 종목들도 2 영업일 동안 하락(D1) 후 지지(D2) 혹은 하락(D1) 후 반등(D2) 정도의 모양새를 보여주며 추가 하락하는 모습까지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페이지 넘는 영문 리포트를 읽으면서 조금 서글펐다. 아무리 보아도 숀 킴의 24년 반도체 하향 리포트는 영혼도 없고 밸류에이션 모델도 그 만듦새가 형편이 없는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건스탠리 아태지역 애널들이 합심해서 하향 리포트를 10개씩 뿌려대니 애널리스트의 명성에, 증권사의 네임밸류 때문에 투자자들이 연휴에도 불구 벌벌 떨어야 하는 점이 안타까웠다.




누구말마따나 국장하는 투자자들이 바보인건지 허헣..


연휴 모두들 잘 보내셨길 바라며 남은 한 주도 힘내시고 혹시 해당 리포트에 관해서 아직 궁금한 점 있으시면 글 수정하면서 답변 할 수 있는데 까지 해 보겠음.


장문이라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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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줄 요약+


1. 모건스탠리 아태지부 리서치는 아시아 증시에 파워가 세다


2. 모건스탠리 홍콩지부 숀 킴 애널이 아태지역 반도체 하향 보고서를 냈는데 TP Cut의 정도가 심했다.


3. 읽어보니24년의 숀 킴 리포트는 21년 숀 킴의 반도체 하향 리포트를 그대로 복붙한 것이었고 밸류에이션 모델링도 숫자가 부실하고 시원찮았지만 그래도 증권사+애널 네임밸류 덕문에 증시에 중기적으로 상당항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4. 하지만 TP Cut의 정도(24만원 -> 12만원)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겠으나 DRAM ASP가 꺾임으로 인해 EPS 추정치 하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논지는 타 증권사에서도 최근 비슷하게 개진한 내러티브이다. 비교적 새로운 내러티브인 것으로 인해 각 증권사 간의 실적 추정치의 편차는 아직 큰 편이다.

2024년 9월 10일 화요일

ㄹㄹ

개인 투자자의 모습 2- 下
알바트로스 작성
나와 세명은 골프 친구들이다.
골프 이야기만 하던 단톡방에서 어느날 투자 이야기가 나왔고, 내게 도움을 청하기에..
가까운 투자 고수에게, 부탁을 했다.
나는 친구들이 어느 종목을 샀는지. 얼마나 투자했는지. 전혀 몰랐다.
내 나이쯤 되면, 남 인생에 별 관심이 없다.
그들도 이야기 하지 않았고, 나도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몇달이 지나 골프후 저녁 자리에서, 한 친구가 "역시 안 산 종목만 가는구나" 하면서 이야기를 꺼냈고..
나는 세명 모두, 황당한 투자 결정을 한걸 알게 되었다.
고수가 보유한 많은 종목들중에서, 손해난 종목들로만 골고루 매수한 것이었다.
도무지 이해가 안갔다. 모두 합리적인 친구들 이었다.
이왕에 고수의 종목을 일부 담기로 했다면, 비중 큰 종목들로 접근하는게 상식적인 행동이었다.
그런데 세사람 모두 수익이 미비하거나, 손실중인 비중 작은 종목들만 매수한거다.
1.
물타기도 불타기도 모두, 하나의 기술이다.
물타기가 필요할때가 있고, 불타기가 필요할때가 있다.
그런데. 초보 투자자들은 물타기를 멀리할 필요가 있다.
물타기는 다른 선택지를 없애버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보분들은 이걸 아주 편하게, 거침없이 한다. 손실율이 낮아지는, 착시현상에 마음이 편한거다.
한번 두번 잘 살아 나오면, 그것이 습관이 되고, 결국 그걸로 끝을 만나게 된다.
압도적 비중의 종목들을 제외할만큼, 친구들에게 불타기는 불편한 것이었고..
내가 여러분에게 황당한 수치값만 주면서 물었던 까닭이 여기에 있었다.
여러분은 수익률을 보기전에는 비중 큰 종목들 위주로 선택했고, 그후 수익률을 보고도 그대로 간다고 했다.
그런데 그 대답이 실전에서는 절대 쉬운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아마 여러분도 느끼실 거다.
매도 하고 갈아탈거라고 답한 분들도 여러분 있었는데, 현실에서는 대부분 그런 욕구를 느낄수 밖에 없다.
그러니 그대로 가져간다는, 각자의 약속을 잊지 마셔라.
그날 친구들은 손해난 종목을 고수는 어찌 하고 있을지, 궁금해 했고..
나는 다음날 친구들에게, 고수의 계좌를 보내 줬다.
친구들이 끙끙 앓던 그 종목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고.
계좌에는 그때 그 비중 컸던, 3종목이 압도적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친구들도 놀랐지만, 나도 놀랐다.
저 정도까지 끌고 갈수 있는 것은, 과연 어떤 힘일까?
그건 자기 확신이다. 그게 없이는 저렇게까지 끌고 가기란 절대 불가능하다.
고수의 종목을 안다한들 별 도움이 되지 않는것은, 애시당초 내 확신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남의 종목 기웃거리고, sns 에 떠도는 그런 종목들로 잠시 잠깐 수익을 내본들 모두 부질없는 일이다.
여러분이 앞으로 오래도록, 투자를 하고자 한다면 말이다.
결국 이 일은 자기확신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그것은 치열한 노력과, 엄청난 시간이 바탕되어야 하는 일이다.
소위 좋은과정이 반드시 있어줘야 하는 것이다.
이걸 끝내 깨닫지 못하면, 시간과 더불어 여러분 계좌는 녹아날 것이고, 소중한 세월도 그냥 흘러가 버린다.
아무쪼록 저 계좌의 수치값에만 시선이 머물지 마시고, 그 너머를 보고, 느끼셨으면 한다.
저걸 가능하게 만든, 오랜 세월의 그 과정을 말이다.
그리고 단언컨데 투자시장에서 부를 이룬분들의 98%는, 모두 저런 방식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손익비 말이다.
( 99라고 적었다가, 1을 더 양보해 줬다. )
사실 그가 아주 탁월하다는건 오래전에 알았지만, 저 정도의 멘탈일줄은 나도 몰랐다.
어쩌면 여러분은 이런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 내가 사는 종목은 아무리 들고 있어본들, 수익좀 주다가 다시 다 사라진다.
그러니 저렇게 들고가는 행위가, 과연 맞는지 의문이다. "
그래서 보는 눈이 좋아야 하는거다.
그러니 많이 묻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고..
소위 통찰력이라는게, 그런 과정을 거쳐 서서히 쌓여지는 것이고...
그 통찰력이 여러분들에게 " 좋은 눈 " 을 가져다 줄거라고 말이다.
고수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은 그 힘이 남들보다 분명히 뛰어나고.
그 통찰력을 바탕으로한, 자기 확신으로 밀고 나갈수 있는 뚝심이 있는 것이다.
( 물론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는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
좋은 회사를 알아보는 안목. 흔들리지 않고 끌고갈수 있는 힘. 때가 되면 미련없이 털고 나올수 있는 단호함까지,
이 모든건 원한다고 해서 그렇게, 단시일에 가질수 있는 능력이 절대 아니다.
어쨌거나, 여러분에게 이걸 꼭 말해주고 싶다.
" 아.. 그때 팔걸.. " 하는 아쉬움이 들때까지 끌고 가보는 훈련을 꼭 하라고 말이다.
국장은 줄때, 챙겨야 한다는 이야기도 전부 이해 한다.
4.
댓글을 읽다 보니 많은 분들이 손익비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느꼈다.
주가가 싸지면 손익비가 좋고. 주가가 비싸지면 손익비가 나쁘다는것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손익비가 가장 좋은 자리중 하나는, 신고가 자리이고.
즉. 단순히 주가의 높고 낮음만으로 손익비를 따지는 것은, 어설픈 접근이다.
내가 언젠가 삼양**이 손익비 관점에서 흔들릴수 있는 자리라고 언급했던 것은,
단순히 많이 올라서가 아니고, 매집과 분산의 관점에서..
분산의 움직임들이 많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 물론, 확률을 이야기 하는 거다. )
good luck...
* 출연해준 고수는, 대학생때부터 했다 하고, 이제 서른 후반. 그럼 한 20여년 된건가?
저 수준의 고수들이 많은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없지도 않다.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는걸 기억하시고, 자신과 치열하게 싸워 보시길 바란다.
* 어떻게.. 세편의 글이 재미가 있으셨을까?
다만 몇분이라도, 이 글이 많은걸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출연에 응해준 젊은 고수의, 큰 꿈과 미래를 온 마음으로 응원하고..
투자는 그만 접고, 하던거 하면서 더 웃고 살자고.. 그게 답일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래 영상은 출연해준 젊은 고수가 올초에 내게 보내준 음악이다.
젊은분들에게 이 가사가 얼마나 다가갈지 잘모르겠지만..
인생이 이렇게 빠른거였구나..

2024년 9월 9일 월요일

부자

이재명세,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노을프라푸치노 작성
1. 침몰하는 대한민국
주변 형님들에 비하면 아직 한참 멀었지만, 그래도 나이 대비 빠르게 경제적 자유를 달성했다. 나 또한 여느 중산층처럼 물려받은 것도 없이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대에 경제적 자유를 넘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주식시장의 포용적 세금제도(비과세)라는 "사다리"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나보고 이재명세가 도입된 시점에서 다시 시작하라고 하면 30대에 경제적 자유 달성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물론 언젠간 했겠지만, 아마 10년은 더 길어졌어야 할 것이다.
금융권에서 나름 10년 일해본 바로, 세상에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근본적인 투자수단은 딱 3가지더라.
1. 주식
2. 부동산
3. 채권
그 외 수천, 수만 가지 금융상품은 그저 주식, 부동산,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파생시켜 연금술을 거쳐 만든 것일 뿐, 근본은 오직 3가지다. 물론 코인이니 원자재니 카지노니 있겠지만 그건 투자가 아니므로 생략.
지난 정권에서는 '부동산 사다리'를 박살 내더니, 이번엔 이재명세로 '주식, 채권 사다리'마저 부러뜨리려 한다. 이재명세는 주식만 문제가 아니다. 채권은 주식보다도 큰 시장이며, 채권투자로 부를 축적한 사람도 많다. 이 사다리마저 함께 부러지는 것이다.
그럼 국민들이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근본적인 모든 "사다리"는 하나도 남지 않게 되는 것이다. 결국 남는 건 오로지 노동과 카지노, 코인 정도가 되겠다.
그나마 나는 운이 좋게도 이재명세 시행전에 그나마 경제적 자유라도 이루고 이제 해외주식으로 다 넘겼기 때문에 어찌저찌 투자를 이어가겠지만, 이제 돈을 모으고 결혼을 하고 애기를 낳아야 하는 10대, 20대 친구들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
"If you find yourself in a chronically leaking boat, energy devoted to changing vessels is likely to be more productive than energy devoted to patching leaks."
"당신이 침몰하는 배에 타고 있다면, 배를 수리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더 나은 해결책은 배를 바꾸는 것이다."
- 워런 버핏
2.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16세기 중세 세계 최강국은 스페인이었다. 스페인 무적함대는 유럽을 제패했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 금, 은, 향신료 등을 싹쓸이했다. 그런데 스페인은 패망했다. 표면적으로는 16세기 후반 영국과의 해전에서 패배한 것이 원인이라고 알려졌지만 사실 더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세계 최강국이 된 이후 부패한 정권은 농업과 상업 기술을 발전시키거나, 경제를 성장시키는데 관심이 없었고, 안주했다. 거기에 숨쉬기 힘들 정도의 착취적인 세금제도를 강행했다.
알카발라(Alcabala)라는 소비세를 도입하고 세율을 하층민이 몰락할 만큼 높였다. 또한 상업인들에게 무역 관세를 매기고, 국민들에게 전쟁세를 걷기 시작했다. 결국 단기적으로 세수가 잠깐 늘었다가 중산층, 하층민이 몰락하며 패망의 길에 접어들었다. 무적함대의 패배전에 이미 경제력에서부터 무너졌던 것이다.
현시대 프랑스의 세금 망명
프랑스는 2012년 재정적자와 고령화 시대 복지 비용 증가를 메꾸기 위해 부가가치세를 높이고, 소득세율을 최대 75%까지 대폭 인상시키는 착취적 세금제도를 감행했다.
그러나 부유층과 대기업들의 이민 증가, 자본유출 등 부유층의 탈 프랑스 화가 진행되며, 세금 수입이 처음에만 늘다가 몇 년 후 오히려 줄어들고, 부유층의 거대 자본이 프랑스에서 빠져나가자 결국 정책을 철회했다.
그런데 한번 떠난 사람은 정책을 철회한다고 돌아오지 않는다. 2012년 프랑스의 착취적 세금제도 이후 급증한 부유층 이민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젊은 인력도 부족한데, 착취적 세금제도로 부유층과 자본이 대거 유출되면 남은 방법은 이민자 유입밖에 없다. 그런데 세금폭탄인 국가에 부자들이나 고급인력이 이민 올까? 공짜 복지와 저가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온 이민자는 부자가 아니라 아프리카계, 중동계, 집시, 난민들이 대부분이었고, 그 결과는 보다시피..
15년 전 프랑스의 모습, 지금의 한국과 아주 비슷하지 않은가?
이미 자기 자산을 다 달러로 넘긴 사람이 한국에 미련이 있을까? 물론 이민이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한국에서 독립한 사람은 더 쉽게 이민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최근 들어 주변에 OO억, OOO억, OOOO억 이상인 수많은 부자 지인들과 얘기해 보면, 대부분 법인 설립과 해외 이민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알아보고 있으며, 이미 실행하고 있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있다.
부자들은 방법이 많다.
당장은 법인설립, 해외 주식이겠지만
다음은 이민이다.
궁극적으로 부자들과 기업들의 탈 한국 러쉬를 보게 될 것이다.
한 번 떠난 돈은 돌아오지 않는다.
한 번 떠난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2024년 9월 6일 금요일

ㄹㄹ

그의 파렴치한 정치적 도구 (ft.금투세)
오재복 작성
금투세에 대한 시장의 컨센은 오랜시간
유예였고 대부분 주식밥 먹는 사람들 👥
시스템 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은 금투세를
내년부터 시행하긴 힘들거라 생각했고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긴한데... 광현이형이
끌어가지고 온 패키지법안에 시장의
금투세 컨센에 변화구가 들어왔다.
며칠전 한경에서 나온 기사인데
심리적으로 후달리게 타이틀을 잘 뽑았다.
근데 잘 읽어보면 결정적인 부분에 있어서
그녀와 그의 금투세 스탠스가 동일하지 않을까
싶어 정리를 해볼까 함 ㅋㅋ
20년 12월 금투세를 신설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 한번의 유예가 있었음
딱 이거임
후진적 금융시장
2. 비용차감 후 이익률
- 미국 +12.8%, 한국 -7.1%
3. 주주보호제도를 손보기 위한 상법 개정안 시급
- LG 화학 물적분할
- 두산밥캣과 로보틱스 합병 이슈
조세정의 프레임 미동의
소득있는곳에 과세가 없는데가 많다.
- 정책적 필요성과 사회적 합의가 있을때
조세정의는 조정될 수 있다.
자본시장 개혁방안 우선
우리 주식시장의 불안정성과 취약성을
우선이다.
- 부동산 →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수립 필요
- 국민연금, 퇴직연금 운용방식 개혁
- 주식시장 구조개혁, 세제정비, 선진지수 편입
- 재벌 개혁
금투세 부자세금 아님
금투세 부과대상인 연 5천만원 이상 수익자
- 돈 좀 있는 친구들은 이미 양도세 내고 있음
- 부동산 양도차익 비과세 퀀텀점프 가능
대상자가 1% 밖에 안되는데 뭔 상관이야! 가
아니라 왜 1%밖에 안되는지 생각해라.
(후진적 금융시장 개혁이 먼저임)
주식소득 = 근로소득
- 대부분의 사람들은 근로소득으로 투자를 집행
- 근로소득만으로 살 수 없는 시대
- 금투세는 부동산세금과 비교해야함
(청약로또는 용인하면서 5천에 벌금은 에바임)
부동산 세제 강화 필요
미국 : 주식 몰빵
일본 : 현금 + 채권
한국 : 부동산 몰빵 (80%, 선진국 2~3배)
전국민 부동산 몰빵은
1. 가계부채 폭증 (잠재적 신용폭탄)
2. 과도한 주거비용 초래
부동산 수익은 어렵게
주식 수익은 쉽게
만들어져야 함
매력없는 시장이 될 것
금투세 도입으로 시장폭락 없을 것
대신 매력없는 시장이 되어 성장이 막힐 것
2010년 이후
나스닥 연평균 수익률 14.4% (양도세 O)
S&P500 연평균 수익률 10.9% (양도세 O)
코스피 연평균 수익률 3.3% (양도세 X)
3.3%의 시장도 세금절감 메리트로 선택을
1. 해외 주식시장으로의 도피
2. 부동산 시장 과열
세금을 상쇄하고도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을 먼저 만들어야함
금투세 보완 입법추진
ISA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개편은
해외주식 250만원 → 3000만원 비과세는
하루빨리 국장을 떠나란 소리와 같음
국내주식 번 돈은 없던 세금 도입
해외주식 번 돈은 있던 세금 깎아줌
생각
찢는거 하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 그분이
실력을 발휘해 잣같은 재명세도 갈가리 찢어
갈겨주면 참으로 좋겠는데... ㅋㅋ
쨌든 그녀가 대변한 그의 금투세 이해도는
완벽한 것으로 보이며 정치적 실익에 따라
최고와 최적의 타이밍을 잡기위한 X같은짓을
무한 반복중인걸로 보인다.
며칠전 광현이형이 던진 입법패키지로
금투세 시행은 세수확보에 아무런 실효가
없다는 걸 우리아들도 알게됐고 ㅋㅋㅋㅋㅋ
국장에 남은 띨띨이들에게 아직도 거기서
삽질을 하고 있냐고 이민을 독려하는 그의
입을 그처럼 하고 싶었다.
그의 대변을 맡은 그녀의 입에서 들어보지
못한 639조 사모펀드의 나으리들은
삼삼오오 모여 언제 환매를 조져볼까 벌써부터
머리들를 모으지 않았을까 싶다.
10년간 연평균 수익률 3.3%짜리
엔비디아보다도 작은 코딱지만한 국장에
100만원씩 쥐여주고 주식 좀 해보라고
하지는 못할망정 모 그리 삥 뜯을게 있다고
들러붙어 조질생각만 하고 자빠졌는지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시장은 꿈과 심리로 작동한다.
국장에 5000만원 버는놈이 0.9%라고
너네들 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오지게
가스라이팅 해봐야 사람이 그렇다.
100만원 짜리는 1000만원을
1000만원 짜리는 1억을
1억 짜리는 10억을
10억 짜리는 100억을 꿈꾼다.
그리고 시장은 그 꿈을 먹고 자란다.
금투세 시행은 시장의 심리와 꿈을
송두리째 뺐어가 지들의 사욕을 채우는
파렴치한 정치적 도구일 뿐이다.
끝.

2024년 9월 3일 화요일

금투

금투세는 내년에 시행될 것 같다
김종호 작성
내가 주식투자를 1998년에 시작했으니 올해로 한 26년쯤 되는 것 같다.
많은 훌륭한 주식투자자를 만났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은 뛰어난 투자자들중 많은 분들이
민주당을 열렬히 지지하는 분들이라는 거다.
나이의 많고 적음이나 직업과 무관하게 말이다.
우리 투자모임 회장님, 전 회장님, 수백억을 벌고 탈퇴한 많은 회원들까지.

그 분들은 거의 다 중산층 출신에
부모님 도움없이 자기 힘으로 일어섰고
전업이건, 겸업이건 모두 다 열정을 가지고 투자하는 분들이다.
주식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겠다는 마음이 강했고
실제로 주식으로 경제적 안정을 이루었다.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고 사회복지 정책을 더 많이 해야하므로
세금을 많이 걷어야 한다.
그리고, 주주보다는 노조를 더 보호해야 표를 더 얻는다.

자본주의 꽃이라는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고
이익을 잘 내는 기업을 좋아해서 몰빵을 하려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반대에 서 있는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게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살고 있나?'
'이분들은 자신의 이익과 반대로 대의를 생각하는 분들인가?'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지난주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대표와의 만남이 큰 뉴스가 되었다.
그리고 두 대표들의 발언을 토씨 하나 빠지지 않고
텔레그렘에서 공유하는 것을 봤다.
아직도 금투세가 유예나 폐지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연말에 극적으로 몇 년 더 유예될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내가 만일 이대표, 한대표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둘 다 목적은 다음 대선에서 승리다.

먼저, 내가 한 대표라면 금투세 폐지를 끝까지 주장해서
민주당이 금투세 적용 한도 조정 등 타협안을 내놓더라도 절대 받지 않겠다.

왜냐하면, 주식투자자들이 그렇게도 싫어하는 금투세를
민주당이 고집해서 시행되었다고 하고
주가하락이나 해외로 국내자본 탈출에 대한 모든 책임을 그리로 돌리는 거다.
요즘 금투세 관련 댓글이나 텔레그램을 보면
금투세 때문에 기존 민주당 지지를 보수 지지로 바꾸겠다는 분들도 종종 있다.
지난 대선에서 보듯이 표차이는 1~5%내에서 좌우된다.
금투세로 민주당 지지표 몇 %만 돌려도 보수여당으로선 대성공이다.

반면에 만약 내가 이 대표라면 수정된 금투세 시행으로 가겠다.
금투세 폐지로 가자니 보수여당 좋은일 시키는 것이고
내부 의원들 반발도 있으니, 일부 내용 수정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간 민주당에서 '부자감세'라는 프레임으로 갔는 데
지금와서 그걸 부정할 수도 없고,
게다가 본인은 이미 금투세 수정이나 유예 등도 언급한적도 있는 터라
이 대표는 금투세 유예나 조정을 지지하나
당내 일부 의원들의 입장 때문에 '등 떠밀려서' 시행하는 모습을 보이면
정부에 던져버리고 여당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만들어서
"주식투자자들을 위해서 일부 독소조항을 없애려했는 데
보수여당에서 고집부려 일이 이렇게 되었다"라고 책임을 여당에 돌리면 되지 않을까?

그러면, 주식투자를 하지않는 진보계열 지지도 얻고
일부 조항을 수정했으니 주식투자자들에게도 할말이 있고
여당이 고집부려서 상황이 그렇게되었다고 비난하면 될 것 같은데.
내가 외국에서 많이 보던 정치 풍경과 정반대 되는 현상이다.

안타깝지만 금투세는 예정대로 시행될 것 같다.
그럼 금투세가 시행되면 연말에 주가가 폭락할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금투세 때문에 돈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고
이미 국내 주식시장에게 많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또한 앞으로 수년간 국내에서 해외투자로 돈이 나가면서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거다.

주식투자는 미래를 예측하는 게임이 아닌가?
연말에 큰 부정적 이벤트가 예상되는 데
바보아닌 다음에야 연말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까?
정치권은 충분한 시그널을 줬고
현명한 투자자들은 국장의 비중을 줄이고
나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그렇게 하면 안되지 않나요?'
'그러면 국내 주식시장이 고사되는 데 국민들 전체가 피해보는 것 아닌가요?' 라고
항변할 지 모르겠다.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정치인들은 거기에 큰 관심이 없다.
당장 다음 대선에 승리하는게 중요하지
앞으로 5년후, 10년후를 누가 생각할까?